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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x flyboy chef Jun 11. 2020

Anthony Bourdain 그의 2주기 그 즈음에ᆢ

Oh..Tony...you too really??

벌써 2전이 되어버린 갑작스런 사건ᆢ세상에서 내가 가장 부러워 하는일을 하던 사람이 프랑스 호텔서 죽은채로 발견된 일이있었다ᆢ


한국서는 그다지 유명하진 않지만 영어권 국가들과 심지어 프랑스에서 조차도 이 뉴욕출신 키다리,태투 투성이,귀거리를 반짝이는 미국인 쉐프의 실력에 대해서는 큰 인정을 했었다ᆢ


나는 2000년대 초반 Kitchen Confidential이라는 책을 덴버공항 커피숍옆 서점서 발견하고는, 아무생각없이 집어들고 읽기시작한뒤로 Anthony Bourdain(안토니 '부르댕'요즘 넷지오피플 채널에 한글로 이렇게 써있기는 하다ᆢ )이라는  컬러플하기 이를데없는 쉐프/여행가의 열혈팬이 되었고, 그뒤 트레블 채널의 No Reservation을 시작으로, 그의 베스트셀러 책을 브래들리 쿠퍼 주연, 한국계 미국배우중 내 최애 배우중 하나인 존 조의 TV 시트콤 으로 나오기도했다.

이렇게 그는  내 career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중에 하나였었다.


그러던 2015년 내 가까운 친구인 젠김치닷컴의 죠 맥퍼슨 으로부터 재미있는 제안이 들어왔다.

미국 CNN의 대표 문화프로그램인 Parts Unknown이 한국에 촬영을오고 내가 그중에 한부분을 맞아달라는 부탁이었다.

여러가지 제안과 수십통의 전화와 이메일뒤 CNN의 제작자와 감독이 결국 나를 Anthony Bourdain;Tony의 촬영중 한 로컬 먹방 크리에이터와의 촬영에 진행과 통역을 맞아달라는 것이었다.


뭐ᆢ처음 제안하고 준비했던것보다 상당히 쪼그라든 제안이었지만 내 음식에대한 멘토를 직접만난다는 생각에 흔쾌히 승낙을했고 아침일찍부터 그가묵는 호텔에서 그의 스텝들과 촬영장소로 이동했다.

경기도 북쪽 수상스러워 보이는 군용텐트에 도착해서 스텝들이 분주하게 촬영준비를 하고있을때 작은 미니밴에서 커다란 희머리가 희끗희끗한 내 오랜 문화적 아이콘이 나타났다.

간단한 소개와 악수뒤 촬영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더 격의없고 유머러스한 모습에 촬영내내 웃음이 끊이지 았다.

촬영중  부대찌개에 라면사리를 넣는장면에 Tony가 미국교도소에서 라면이 돈과 똑같은 역활을 한다고 하면서 만약 이 한국X라면 이라면 약 50달러짜리 지폐와 같은 수준일거라고 얘기를 하고 나는 그에게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거냐고(물론 그가 교도소까지는 아니지만 약물,마약 오남용으로 거의~갈뻔한걸 알기에ㅋ) 농담삼아 얘기했더니 호탕하게 웃고는 카메라에 대고 '저는 교도소에는 간적이 없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교도소에는 안갔어요ㅍㅎㅎㅎ 갈뻔은 했지만ㅋㅋㅋ'(물론 이대화는 편집이 되었다)


그날의 촬영은 바로 부대찌개였는데 그는 생각보다 상당히 부대찌개의 유래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있었고 특히 거기에 스팸이 들어가는데 상당히 재미와 매력을 느꼈다고한다.


스팸(SPAM)은 문자그대로 우리들의 이메일 박스에 '스팸'메일함이 따로있을 정도로 진정한 쓰레기의 대명사인데 한국에서 귀한 식재료 취급받는것이 상당히 놀라왔다고 한다.

대부분의 내 외국친구들 조차 한국에서 살기전까지 스팸을 맛도 못본친구들이 상당수 있을정도니 미슐렝 스타 쉐프가 놀랄만도 하다.


그렇지만 그는 이 부대찌개만큼은 스팸을 최고의 식재료로 변신 시키는 음식을 본적이 없다고 하면서 지없이 19금(?)멘트를 날리면서 카메라 앞에서 진짜 세상에 이런음식 없을거같은 표정으로 스팸을 크게 한입 먹었다.

'I don't care where've you been, who's been with but tonight, you are going home with me, baby~'

라는 느끼한 멘트를 날리면서 그날 촬영을 끝내고 내 낡디낡은 Kitchen Confidential 책에 사인을 해주고 빅 허그와 함께 4시간동안의 짧은만남을 끝으로 그는 서울로 다시 돌아갔다.


해마다 이맘때면 그 키커다란 서글서글한 미소와 그의 농담들이 생각난다.


Where ever you are rest in peace,  T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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