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바리스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커피 머신 앞에서 멋지게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라떼 아트를 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매장에서 보내는 하루는 화려함보다는 잡무와 반복되는 일상에 가깝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일은 청소입니다. 오픈 시간 전에는 바닥을 쓸고 닦고, 테이블과 의자를 정리합니다. 영업 중에도 손님이 다녀간 자리마다 컵과 접시를 치우고, 얼룩을 바로 닦아야 합니다. 하루 종일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는 게 바리스타의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설거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컵, 유리잔, 머그, 케이크 접시까지 손님이 많을 때는 쉴 틈 없이 쌓입니다. 기계 설거지를 하더라도 미리 헹구고 정리해야 하고, 깨끗이 마른 컵을 다시 제자리에 놓는 것도 일의 일부입니다.
재료 준비도 바리스타의 몫입니다. 우유와 원두를 점검하고, 시럽이나 토핑을 보충해야 하며, 디저트가 떨어지지 않게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콜드브루를 미리 내려두거나 시그니처 음료의 소스를 만들어 두는 것도 중요한 준비 과정입니다.
마감 시간에는 하루 종일 사용한 머신과 도구를 세척해야 합니다. 그룹헤드 청소, 스팀 완드 세척, 그라인더 내부 청소 같은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이를 소홀히 하면 다음날 커피 맛이 달라집니다.
결국 바리스타의 하루는 커피를 만드는 짧은 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청소, 설거지, 준비 같은 잡무로 채워집니다. 하지만 이런 보이지 않는 일이 쌓여야 손님 앞에서 내리는 커피 한 잔이 온전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화려해 보이지 않아도, 잡무야말로 바리스타 일을 지탱하는 뿌리 같은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