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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레시피 Jun 14. 2017

구글 트렌드로 살펴 본 중형차 시장의 경쟁 구도

은근히 잘 맞는다.

 2016년은 중형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난 해였습니다. 작년 SM6와 말리부의 성공으로 기존 쏘나타-K5의 양강 구도가 무너지고 혼전 양상이 전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국산 중형차 판매량 추이

 쏘나타는 쏘나타였습니다. 현대차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통해 다시 한번 다른 경쟁차들과 격차를 벌리며 시장 1위를 확보했습니다. SM6는 한때 쏘나타를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공급 물량의 한계와 영업력의 부족, 신차 효과의 하락, 리콜 등 품질 이슈 등으로 격차를 좁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말리부는 의외로 경쟁에서 쳐지며 K5와 함께 3-4위를 오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경쟁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구글 트렌드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구글 트렌드로 살펴본 중형차 시장 관심도의 변화

구글 트렌드는 인터넷상에서 검색어 별로 관심도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지난 미국 대선 때 트럼프가 구글 트렌드 상에 우위를 차지하며 끝내 선거에서도 이긴 것을 계기로 유명해졌습니다. 한국 대선에서도 안철수 대세론, 홍준표 실버크로스론 등의 근거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검색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최근에는 크롬의 영향 등으로 구글의 점유율도 많이 상승됐으며, 네이버 플랫폼이 아닌 자료를 검색할 때는 효율적인 경우가 있어서 네이버와 동시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구글 트렌드 역시 인터넷상에서 검색어별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의미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 트렌드는 최고 검색량을 100을 기준으로 상대적인 검색량 수치를 통해 변화를 나타냅니다.

  구글 트렌드로 중형차 시장을 살펴보면 재밌게도 판매량과는 순위가 다릅니다. 판매량은 쏘나타-SM6-말리부-K5 순이지만 관심도의 순위는 말리부-쏘나타-K5-SM6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각 차량 별 관심도와 판매량

 쏘나타는 페이스 리프트 효과가 컸습니다. 단번에 사람들의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판매량 역시 상승해 격차를 벌리면서 1위를 굳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쏘나타의 경우 판매량은 관심도에 약 1달 후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1달 차이 상관계수 0.4) 이에 따라 앞으로 판매량도 페이스가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K5는 관심도에서 지속적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직 K5는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K5 단독으로 봤을 때 서울모터쇼와 신차 공개했을 때의 약 40% 수준의 관심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업력을 통해 꾸준히 관심도를 유지한다면 향후 등장할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치고 올라갈 여지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밌게도 말리부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검색어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검색량은 부정적 이슈와 긍정적 이슈 모두에 영향을 받으나 이렇게 꾸준히 다른 검색어들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관심도는 높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온라인상의 관심도가 실제 판매로 연결이 안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타 차종과 관심도의 격차가 줄어드는 모양새입니다. 

또한 말리부 단독으로 살펴봤을 때 2016년 4월 신차 출시 때에 비해 약 20% 정도의 관심도만 유지되고 있는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온라인 소비자들의 높았던 기대치와 관심이 지금은 많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에 반해 SM6는 검색량은 4위지만 판매는 2위입니다. 효과적인 PR과 그를 받치는 상품성으로 효율적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로 조금씩 관심도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신차 출시 시점 대비 약 20% 정도만 검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SM6는 최근에는 딱히 주목을 받을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지난 3월 가격을 인상하면서 관심도가 하락하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관련 검색어로 본 각 사별 전략
현대 쏘나타

 쏘나타는 하이브리드와 함께 페이스 리프트가 높은 관심도를 끌고 있습니다. 페이스 리프트 효과에 이어 하이브리드 공략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작년 연말 대규모 판촉 이후 최근 판매 페이스가 떨어져 있습니다. 쏘나타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면 하이브리드를 통해 다시 쏘나타에 대한 관심도를 올리는 전략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아 K5

 K5는 역시 가격에 대한 기대가 검색어에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현재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상품성을 당장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그래픽을 통해 적극 홍보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보입니다.

쉐보레 말리부

말리부의 경우 사람들이 "올뉴 말리부"라고 검색한다는 것은 아직 말리부의 신차 프리미엄이 살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올 뉴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소구가 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심도 추이에서 보듯이 사람들의 관심이 아직 살아있습니다. 누수와 같은 결함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보상하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전 세대 대비 좋아진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공세에 나선다면 SM6 자리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르노삼성 SM6

신차가 나오고 1년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SM6는 다소 관심도가 하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관련 검색어를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SM6의 가격에 관심이 많고 민감하므로 최근의 가격 상승은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을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말리부가 연관 검색어로 뜨는 것이 재밌습니다. 반대로 말리부에는 연관 검색어로 SM6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소비자들이 SM6를 현대기아차의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서 생각하기 때문에 또 다른 대안인 말리부도 같이 검색하는 것이 아닐까요. 급등 검색어로 결함이 뜨는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최근의 품질 문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결국 SM6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차 대비 가격 및 품질에서 우월하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도록 평판 관리에 집중해야 할 때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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