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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멜팝콘 Jan 28. 2016

<빅쇼트>.5

거품은 사그라들고 폭탄은 터지는 법

정말 오랜만에 쓰는 포스트입니다~

(저번에 올린 스크린X 포스트는 미리 써 놓았던 걸 사정이 생겨 늦게 올린 거구요ㅠ)

저번 주 금요일에 <빅쇼트>를 보고 왔었는데요,

캐스팅이 쟁쟁해서 이 배우들로 영화 망치면 감독 그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담 멕케이 감독님! 영화감독 계속 해도 되실 것 같습니다 ㅋㅋㅋ


-어려운 경제용어, 굳이 이해하려 하지 마라

후기를 보면 어려운 경제용어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인데요,

한편으론 머리가 좀 아프기도 하지만, 그 용어들을 완벽히 이해해야 하는 것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신경쓰지 않고 봐도 괜찮습니다.

흐름만 잘 따라가면 영화를 이해하는데도, 또 영화의 메세지를 파악하는데도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네이버 다음에서도 관람객과 전문가 평점이 크게 차이 나지 않고 7.5 언저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빅쇼트> A to Z 영상 https://youtu.be/bdJhKuI8_gI


-<빅쇼트>의 뜻?

저도 보고 나서 나중에 찾아봐서 알게 되었지만, 제목 정도는 미리 알고 가시면 좋겠죠?

금융시장에서 short는 하락을 뜻하는데요, 그럼 Big Short는 엄청난 하락, 대폭락을 뜻하겠죠?

보통 주식시장에서 사용하는데 2007~8년 경제위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는 특히 주택시장의 붕괴를 뜻합니다.


-5명의 천재

영화는 크리스찬 베일(마이클 버리)를 필두로 라이언 고슬링(자레드 베넷), 스티브 카렐(마크 바움), 핀 위트록(제이미 쉬플리), 존 마가로(찰리 겔러), 브래드 피트(벤 리커트) 등 6명의 천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가장 먼저 미국 금융에 거품이 잔뜩 끼어있다는 걸 간파한 버리 박사는 거대은행들을 돌아다니며 주가가 떨어지는데 돈을 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자레드 베넷이 버리의 말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주가하락에 대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팝니다. 바로 그 상품을 마크 바움과 그의 회사가, 또 시골촌뜨기 제이미와 찰리가 벤의 도움으로 사게 되는 것이죠. 주택시장은 금융시장 내에서도 리스크가 가장 적은 분야라고 판단되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었지만, 결국엔 Boooooooooom!!!!


-경제위기의 원인을 추척하는 페이크다큐

이 영화는 굉장히 잔잔합니다. 페이크다큐 같은 느낌이 물씬나죠. 그도 그럴 것이 라이언 고슬링이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가기도 하고, 또 실존인물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구요, 촬영도 핸드헬드와 줌인/아웃을 아주 막 사용하거든요. 미국 경제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추적해 가는 하나의 다큐라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한 것 같습니다. 아주 고조된 클라이막스나 위기상황이 크지 않아 잔잔하다고 표현을 했지만, 신기하게도 긴장감이나 몰입도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어려운 경제용어들이 마구마구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흐름을 따라가는데 그렇게 불편한 것 또한 아닙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충분히 훌륭하다

크리스찬 베일은 왼쪽눈이 의안인 전직 의사이자 투자컴퍼니 사장입니다. 똘끼가 아주 다분하죠. 사회성도 떨어지고, 직원들과의 소통도 없습니다. 하지만 수치에 대한 분석력이 아주 뛰어나고 결국 금융시장의 거품을 캐치하죠. 돌아이 연기도 참 잘하시더군요. 하기야 배트맨도 어떻게 보면 돌아이니까.... 라이언 고슬링도 영화의 화자로서 또 은행원으로서 훌륭하게 연기합니다. 브래드피트는 이번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데요, 조연의 조력자로서 사실 스토리 내에서 비중이 크지는 않습니다만,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은퇴한 은행원으로서 현재 자본주의에 대한 불신하는 노년의 모습을 멋지게 보여줍니다. (언뜻 보면 유동근?) 제이미와 찰리로 나오는 핀 위트록과 존 마가로 역시 성공의 꿈의 부푼 앳된 시골청년들의 모습에서 열정이 느껴지구요. 아담 맥케이 감독은 참 좋은 배우들과 작업을 했더군요.


-간단정리

간단하지 않지만,,,,,,,, 그냥 이해를 돕고자 몇줄 끄적여봅니다 ㅜ

1. 미국 자본주의, 금융시장의 가장 튼튼한 뿌리 중 하나는 주택시장이다.

2.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건축이 계속 되어야 한다.

3. 집은 점점 늘어나는데 주거자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주택상품의 가격은 언젠가 떨어지게 되어 있다.

4. 집은 백 채인데, 주민은 4명이다. 주택매매에 있어서는 대출과 담보가 인증과 절차가 너무 수월하다.

4.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되면서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5. 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들의 평가를 믿고 돈을 회수하려 하지 않는다.

6. 신용평가사들 역시 하나의 기업이기 때문에 경쟁사들과 눈치싸움을 할 수 밖에 없으므로 높은 등급을 서로 주려고 한다.

7. 이런 식으로 정부와 금융업계의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안일한 부정부패가 계속 악순환 되고 있다.

8. 결국 터질 것은 터지고야 만다.


-카메오들과 청불이유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영화 내에서 다양한 분야의 카메오들이 출연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도 <빅쇼트>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가 청불인 이유는 중간에 스트립걸들의 노출씬이 나오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상영을 위해서 그 부분만 노출수위를 조절할수는 없었을 것이고,

스토리 전개 상 스트립걸 인터뷰 장면은 꽤나 중요하기 때문에 영화를 수입할때 도려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혹자는 자막내용이 어려워서 청불이라고 하는데,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이구요.

중고생도 영화를 보면 오히려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어려운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전에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통해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것은 결국 욕심이라는 '허구'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이 영화 역시 금융자본주의의 허와 실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역시 브래드형이 요즘 제작하는 영화들은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것 같네요!

제이미와 찰리가 계약에 성공하고 좋아하자 춤은 추지말라고,, 너희는 세계경제가 무너진다에 돈을 건 거라고..

누군가는 직장을 잃고 누군가는 집을 잃을 거라고.....ㅠㅠ (날 가져 빵형!!! 헝헝 ㅜㅜ)


<빅쇼트>

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뷰로서 ★★★★

(5개: 재미+작품성=무조건 봐야 함)

(4개: 작품성 or 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딱히 취향도 안타고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

(2개: 취향을 타고, 굳이 보지 않아도 됨)

(1개: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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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함께 이야기하고픈 영화를 추천해 주시면 다음에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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