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라는 본분에 충실한 영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한달만에 컴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포스팅이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
사실 그 동안 여러 일들이 좀 있어서 영화도 많이 보지 못햇죠ㅡㅜ
<쿵푸팬더3>와 <검사외전>을 본 게 다에요..ㅠㅠㅠㅠㅠ
그런데 <검사외전>은 아직도 상영관이 제법 있어서 간단하게 훑어볼까 합니다~!
벌써 개봉 한달째인데요, 여러분 놀라운 사실 하나 알려드리자면요
<검사외전>도 이제 곧 천만관객이 눈앞이라는 사실!
벌써 950만명을 돌파했으니, 명절특수와 두 주연의 전작 후광을 톡톡히 누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평론가 평점은 5.6로 혹독하지만 관람객평점은 7.0으로 준수하다는 것은 충분히 대중적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죠?
영화는 대놓고 코미디 영화로 줄거리도 심플합니다.
1. 열혈검사 변재욱은 살인 누명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2. 사기전과자 한치원을 만나 누명을 씌운 권력자들에 대한 복수를 준비한다.
3. 우여곡절 끝에 누명을 벗게 되고 권력에 통쾌한 복수는 성공한다.
매우 교훈적인 내용에 황정민, 강동원의 케미가 빛을 발하는 영화입니다.
황정민은 정말 갓정민입니다. 어떤 배우들과도 환상의 궁합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만 빛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역도 함께 빛나게 하는 것은 이 배우가 가진 엄청난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볍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 진지하지만 또 너무 진지하지 않게 캐릭터를 이끌어가는 것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곤 하는데
황정민의 연기는 그런 면에서 아주 탁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강동원이 황정민의 후광을 받아야 할 배우는 아니지만
그 동안의 티켓파워를 봤을 때 황정민만큼의 파급력을 지닌 것은 아닌데다,
이런 코미디 장르는 오랜만에 출연하기 때문에 의문부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황정민이라는 국민배우를 만나서 자신이 원래 '로맨틱코미디' 배우 출신이라는 걸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이번 <검사외전>을 통해서 조만간 로맨틱코미디에서 다시 강동원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조연으로 출연하는 이성민, 박성웅의 존재도 가벼운 코미디 영화에 꼭 봐야만 하는 이유를 더해 줍니다.
성민이 형님은 같은 시기에 자신이 주연으로 개봉한 <로봇, 소리>는 흥행하지 못했지만
<검사외전>에서 정말 얄미운 악역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만회할 수 있었고,
요즘 CF와 브라운관을 넘나 들며 주가가 치솟고 있는 박성웅 역시,
<신세계>에 이어 황정민의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가벼운 영화에 그나마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인 '신소율'님께서 출연하셔서 심쿵!!)
제목에 본분을 잘 아는 영화라고 언급했었죠?
코미디 영화이지만 사실 스토리는 그렇게 가볍지 않습니다.
검사, 검찰, 정치, 공천, 국회의원 등 권력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들춰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영화들이 실패하는 경우를 보면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다가 스토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산으로 가는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가까운 예로 <로봇, 소리>나 <도리화가>를 들고 싶군요.)
그런데 이 영화는 자기 본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권력의 부패와 비리를 겨냥한 코미디 영화로서
적당한 스케일의 스토리를 유지하고 있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많이 고민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조금 더 나가서 마치 <내부자들>처럼 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거나
더 웃기려고 말도 안되는 억지스러운 서브플롯을 갖다붙였더라면
지금처럼 흥행하지 못했을 겁니다.
물론 <검사외전>은 황정민 주연의 <베테랑>, <히말라야>, 강동원의 <검은 사제들>의
성공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고,
길었던 설 연휴 특수를 누리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만,
그것도 마케팅의 일부이며 단지 그런 후광과 배우들의 이름값만으로 천만영화에 올라설 수는 없습니다.
평론가들의 혹평을 무릅쓰고도 한달만에 천만명이 선택한데에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스토리가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빠르면 올 추석, 아니면 내년 설에는 TV에서 특선영화로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뷰로서 ★★★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고,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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