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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멜팝콘 Apr 22. 2016

<시간이탈자>.6

예측가능범위 내 이탈

안녕하세요. 여러분! 카라멜팝콘입니다~

무려 51일만의 컴백!

(아프리카 시껌둥이~ 바람 속을 가르는 내 슬픈 사랑이~

제발 니 곂에 영원히 잠들 수 있게~ ....... ㅈㅅ)

오랜만에 키보드를 두드리는거라 어찌해야 할 바를 모 르겠네요ㅜㅜ

무튼! 문화생활은 다들 잘 하고 계셨나요?

요즘 그렇게 볼 영화들이 별로 없다면서요?

그래서 제가 직접 현장조사를 해 본 결과!

진짜 볼 게 없긴 하더이다.. 하하하핫!

다음주엔 시빌워가 개봉한다고 하니 기대만땅!

어쨌거나 오늘 들고 온 영화는 현재 국내영화 중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시간이탈자>입니다.


임수정, 조정석, 이진욱 주연에 정진영 조연의 스릴러 영화인데요,

최근 <응답하라1988>, <시그널>이 크게 성공했었죠?

추억을 자극하는 복고풍 스토리에다가

이 영화는 드라마 <시그널>의 플롯과 닮은 점이 많은데요,

아니나 다를까 제작/배급이 CJ였다는 사실!

CJ는 문화트렌드를 잘 읽고 감성자극마케팅을 참 잘하는 기업입니다.

83년의 백지환 선생과 2015년의 김건우 형사가 서로 같은 하나의 꿈으로 연결되어 있고, 2015년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연쇄살인사건을 풀어나간다는 내용이죠.


조진웅, 이재훈, 김혜수의 <시그널>과 큰 그림이 매우 비슷하긴 합니다만,

16회 드라마와 2시간 영화에는 분명 차이가 있네요.


일단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습니다. 과거에서의 몽환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연기를 촌스럽게 한 부분도 디테일하고, 아주 대조적으로 현재의 건우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애드립을 치는 것도 나름 합당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2시간 짜리 스릴러로서 포기(?)한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1. 박건우의 계기

2015년의 형사 박건우가 사건에 말려들게 되는 계기가 너무 약합니다. <시그널>의 박해영이 누명 쓴 소년범이자 살해당한 자살위장 피해자의 동생이었고, 진범을찾기 위해 경찰이 되었다는 사실에 비하면 김건우는 사실 단순히 83년 백지환의 생활을 꿈으로 보는 중개자에 지나지 않죠. 물론 83년 윤정과 2015년 소은이 같은 인물의 환생이라고 생각한다면 사실 백지환->우로의 환생일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이 사건해결에 큰 동기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2. 강승범 반장의 고해성사

저는 개인적으로 대사로 줄줄이 다 설명해주는 친절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 영화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김건우 형사에게 강반장이 뜬금없이 고해성사를 하면서 긴장의 끈이 탁! 끊어져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고 한 씬 정도만 더 보여줬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말이죠.


3. 범인의 범행동기

하지만 또 범인의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매우 불친절합니다. 사이코패스건 소시오패스건 흥행영화에서의 범인들은 나름 합당한 범행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 영화 안에서만큼은 큰 힘을 발휘하죠. 하지만 <시간이탈자>의 범인은 도대체 왜 그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설명도 없고, 단서 자체도 많지 않습니다. 그냥 짐작만 하게 되는 상황이죠. 굉장히 집요하고 잔인한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또하 범행방법에 대해서도 그냥 추측만 하게 할 뿐이지 속시원하게 풀어내지는 못합니다.


4. 아니, 온주완을?

온주완이라는 상당한 네임밸류를 가진 배우를 이렇게밖에 활용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카메오라면 모르겠지만, 온주완은 <더 파이브>에서 정말 엄청난 악역을 연기한 명품 연기자입니다. <시간이탈자>의 범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잔인하고 악랄한 악마 그 자체였죠. 하지만 훨씬 납득도 쉬웠구요. 온주완은 사실 주연급+정진영과 같은 선상에서 놓여야 할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적은 비중과 마지막에 어처구니 없는 애드립 같은 설정으로 웃음만 주는 존재가 되버려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5. 예측가능 시나리오와 불확실한 장르

어떤 분은 지금 이 포스팅을 보면서 뭐 이리 다 말해? 스포 아냐?

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전 스포가 있어선 안 될 영화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죠. 이 영화는 스포가 없는 영화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한대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반전이 없으려면

사건의 밀도가 높아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켜줬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막판의 범인과 백지환 선생의 추격전 자체의 긴장감을 빼면 긴장감이 크지 않은 스릴러 입니다. 오히려 환생을 매개로 남녀의 사랑에 더 큰 비중을 두려고 하다보니 영화의 정체성이 약해진 느낌입니다.


<시그널>과 비슷하다고 소문은 났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사실은 <시그널>과

매우 다른 영화 <시간이탈자>였습니다. 시간은 이탈했는데, 이야기는 라인에서 너무 이탈하지 않아서 살짝 재미가 반감되지 않았나 싶네요. 하지만 오랜만에 본 수정누나는 역시 이쁩니다.


<시간이탈자> 1차 예고편 (추적편)https://youtu.be/6TeAu2G-vbw

그나저나 빨리 재밌는 영화들이 많아져서 뭘 봐야할지 고민하게 됐으면 좋겠네요~

볼 게 없어서 하는 고민은 넘나 짜증~~

(오랜만에 포스팅인데 겁나 비판적이기만 한 느낌적인 느낌...ㅜ)


<시간이탈자> 2차 예고편 (사투) https://youtu.be/ihq333KMNxA


<시간이탈자>

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뷰로서 ★★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고,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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