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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멜팝콘 Jul 04. 2016

14.<굿바이 싱글>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중학생 미혼모, 대안가족을 코미디로 풀어내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김혜수, 마동석 주연의 코미디 영화 <굿바이 싱글>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 포스터와 예고편만 보고서는 그냥 그런 3류 코미디 영화일거라 생각했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너무 가벼워 보였거든요. 거기다 김혜수라는 배우는 사실 함께 하는 배우들이 항상 빵빵했었기 때문에 혼자서 그것도 코미디 영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구요. 마동석 역시 인지도에 비해서 확실하게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라고 말하기에는 좀 부족한 부분이 있죠.

하지만 영화 자체가 엄청난 대박을 생각하고 개봉한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대작영화들 틈바구니에서 개봉을 했고, 캐스팅에서도 <사냥>만 못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객평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들 처음에는 저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코미디 영화 한편 즐기러 가셨다가 단순히 웃기려고만 만든 영화가 아니구나를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포스터나 예고편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화에 대해 사전정보를 많이 가져가지 않는 저는 영화가 주는 메세지가 상당히 묵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중학생 미혼모와 대안가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가벼운 코미디에 녹여낸 것이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분명 '선웃음 후감동'이라는 안전하고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딱히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웃음과 눈물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스토리 전개가 엉성한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특히 고주연(김혜수)과 단지(김현수)의 심리변화가 스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데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표현되지 않는 점은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스토리나 메세지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조금 더 디테일하게 그 변화를 그려냈으면 보다 완성도 있는 영화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120분짜리 영화인데 후반부에 지루한 감이 있기도 합니다. 차라리 90-100분 정도에서 지금보다 밀도 있게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호흡이 늘어지는 부분들을 조금씩만 잘라내도 10분은 더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김혜수 자체가 워낙 톱스타이다 보니 톱스타 연기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고주연 케릭터가 처음부터 김혜수처럼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오랫동안 연기활동을 해 온 37세 베테랑 배우니까요. 다만 약간은 무식한듯 하고 생각보다 말이 앞서고, 매우 감정적인 고주연을 통해서 김혜수식 코미디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혜수는 <직장의 신>에서도 신들린 김혜수식 코미디를 선보였던 적이 있죠. 영화를 보면서도 많이 터졌던 것 같네요.


일명 '마쁨이''아트박스 사장님'으로 통하는 마동석의 배역은 뉴욕패션스쿨 출신 유명 스타일리스트이자 고주연의 소꿉친구 알렉스 박평구입니다. 잘 어울리는 배역은 아니죠. 천하의 마동석이 스타일리스트라니... 실제로 마동석이 입은 셔츠들은 팔과 가슴 근육에 터질 듯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패션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의 모습을 따르지는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아내도 있고 아들도 둘이나 있고 업계에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박평식이 단지 소꿉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고주연에게 붙어 있는 것은 조금 과한 설정이거나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라 매니저, 나아가거의 고주연 집의 집사로 보일 정도니까요. 최근에 광고에서도 유치원 딸을 둔 자상한 아빠로 나오는데요, 여기서도 가족을짊어진 아빠의 모습을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또 한 명의 주연인 단지 역을 맡은 김현수 역시 드라마, 영화를 통해 이미 익숙한 아역이죠? 저는 <굿 닥터>, <도가니>에서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네요.아직 아기를 생각해 보지도 못했을 나이에 임산부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큰 이질감 없이 잘 해낸 것 같습니다. 발성이나 발음도 좋은 편이라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 볼 만한 배우입니다. 아마 나중에는 김혜수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지 않을까요? ㅎㅎ


거기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 이성민이 특별출연으로 손석희 같은 국민앵커를 연기하시는데 너무 잘 어울리고 너무 잘 하셔서 역시! 이성민은 이성민이다. 라는생각도 했었네요~


코미디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

최근 숨막히고 자극적인 스릴러들이 많은 추세에 온 가족이 함께 봐도 좋을만한 영화였습니다.

<굿바이 싱글>

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뷰로서 ★★★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고,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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