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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멜팝콘 Jul 07. 2016

15.<레전드 오브 타잔>

정글은 정글근육으로 지킨다

며칠동안 비가 그렇게 쏟아지더니 오늘은 해가 쨍쨍합니다.

장마가 주말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다들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로 지금부터 이야기 할 우리 타잔 형의 몸을 보신다면 '운동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실 것 같네요.

타잔의 구출 이후 이야기를 담은 <레전드 오브 타잔>을 보고 왔는데요, 우리가 흔히 하는 타잔을 원작 그대로 영화로 옮긴 것이 아니라 그 이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설정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관객평점이 생각보다 많이 높습니다. 아마도 볼 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글북>이라는 정글 배경의 영화가 개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레전드 오브 타잔>이 개봉한 것인데요, 정글이라는 장소는 어둠과 공포, 평화와 행복 등 모든 감정을 한 장소에서 표현해 낼 수 있죠. 육지의 바다라고 하면 되려나요?


줄거리는 초반에 뭔가 아주 거창한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부분만 지나면 별거 없습니다. 타잔과 제인이 자신들이 자라온 아프리카 콩고의 정글로 돌아가 노예로 잡혀가는 원주민들을 구하고 콩고를 차지하려는 벨기에의 야욕을 막아낸다는 내용입니다. 선액션 후키스의 전형성을 따르고 있을만큼 스토리가 약간 엉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볼거리는 많다는 생각입니다.

스케일이 꽤나 큰 영화입니다. 최근 개봉했던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 같은SF CG나 전투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과 험준한 정글, 온갖 동물들은 관객의 눈을 충분히 즐겁게 해 줍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사자+들소의 마을 돌격 장면은 재앙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현실적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타잔의 본명은 존 클레이튼 3세, 영국 상원의원인 그레이스토크 경입니다.

영국으로 돌아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문을 이끌어 갑니다. 돌아온지 8년만에 사회적으로도 인기가 있는 유명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타잔은 정글에서 나고 자랐고, 심지어 망가니(고릴라보다 더 포악한)들이 키웠습니다. 실제로 망가니 엄마인 칼라의 유품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죠. 이런 타잔의 야생성과 동물적 본능은 쉽게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이 아니겠죠?

보이시나요? 저 비현실적인 에잇팩?

타잔은 쉽게 말하자면 19C 히어로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제까지의 어떤 히어로들보다 근접전에서 막강한 위용을 뽐냅니다. 보통의 히어로들은 자신을 대표할만한 무기가 하나씩 있잖아요?

그렇다면 타잔의 무기는 '정글같은 근육'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무식하게 쎄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실 겁니다. 이렇게 알렉산더 스타스가드는 원조히어로, 짐승남으로 등극합니다.

개인적으로 타잔의 야생성이 잘 드러났던 장면으로 나무 줄기를 자유롭게 타면서 달리는 기차 위로 올라탔던 것과 망가니 형제인 야쿱과 일대일 일기토를 벌이던 장면을 꼽고 싶습니다. 특히 야쿱과 결투를 벌일 때에는 정말 입이 쩍쩍 벌어지더라구요. 인간이 맨 몸으로 난폭한 고릴라와 싸운다니...

아, 하나 덧붙이자면 영화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레온 롬은 거미줄로 만든 십자가 목걸이를 가지고 다니는데요, 롬은 이 질기디 질긴 목걸이를 무기로 사용하곤 합니다. 거미줄로 만들어서 워낙 튼튼하고 질기기 때문에 상대를 묶어서 쉽게 제압할 수있고, 타잔의 목을 조이는데도 사용했었죠. 와.... 놀라운건 타잔이 목근육으로 이 목걸이를 끊어버린다는거죠. 그 장면에선 정말 어처구니 없이 헛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제인으로 나오는 마고 로비는 낯이 익다 싶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빅쇼트>에서 출연했더군요. 뭔가 <캐리비안의 해적>의 키이라 나이틀리 같은 느낌?

앞으로 더 많은 영화에서 더 비중있는 역할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무엘 엘.잭슨 형님은 여전하시던데요. 정체 모를 역할의 위트를 한껏 머금은 뜬금 능력자. 원래 영웅 주인공 곁에는 재치있는 조력자가 함께 하는게 공식이잖아요? 하지만 타잔을 정글로 다시 인도하고 영화를 마무리 하는 사람으로서 워싱턴 윌리엄스 박사의 역할을 상당히 중요합니다.


제인이 자라고 타잔을 받아들였던 쿠바 부족은 타잔이 영국으로 떠난 후에 <타잔의 전설>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타잔은 그 전설을 이어나가게 되었죠. 타잔과 제인이 영국으로 바로 돌아가지는 않더라구요.


진짜 히어로물처럼 시리즈로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름에 보기에 재밌고 시원했던 영화였습니다.

<레전드 오브 타잔>

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뷰로서 ★★★☆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거나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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