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투싼 풀체인지 예고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대표 모델인 아반떼와 투싼의 2026년형 풀체인지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환경 규제 변화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의 수명을 연장하는 전략적 조정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라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최초 적용되는 모델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차세대 아반떼(CN8)와 투싼(NX5)은 각각 8세대, 5세대 모델로 개발되며, 기존처럼 가솔린과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파워트레인 구성이 유지된다.
특히 투싼은 국가별 탄소 규제와 시장 요구에 따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병행 출시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던 현대차가, 내연기관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적 보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완전변경 모델임에도 전동화 일변도의 구성에서 벗어나, 실용성과 연료 효율의 균형을 추구한 것이다.
이번 풀체인지 모델의 핵심 변화 중 하나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의 최초 적용이다.
이 시스템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를 기반으로, 멀티 윈도우 기능과 스마트폰과 유사한 직관적 UI를 제공한다.
특히, 운전 중 조작성과 시인성을 고려한 클러스터 분리, 터치 기반의 대화면 구성, 물리 버튼 최소화 등의 인터페이스 설계는 사용자 경험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플레오스 커넥트에는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음성 비서 ‘글레오(Gleo)’도 포함된다. 글레오는 목적지 탐색, 음악 재생, 차량 설정 등의 복합 명령을 자연어 기반으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인터페이스다.
기존 음성 인식 시스템과 달리, 대화형 흐름 유지가 가능하며 다양한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명령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점이 강점이다.
이는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지능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단순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략을 구현하는 첫 완성품이다.
SDV 전문 조직인 포티투닷과 현대차 AVP본부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향후 2030년까지 그룹 내 2,000만 대 이상 차량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아반떼와 투싼은 이 시스템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모델이자, 소형 및 중형 세그먼트에서 디지털 중심 생태계를 확장하는 시작점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전통적 하드웨어 중심 구조에서 소프트웨어 주도형 브랜드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당초 2030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축소하고, 전기차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유로7 규제 완화와 전기차 수요 정체가 맞물리며, 전략 방향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
아반떼와 투싼의 완전변경은 이러한 전략 변화의 상징적 사례로, 수명주기(5~7년)를 고려할 때 최소 2031년까지는 판매가 유지될 전망이다.
전기차에 대한 일시적 투자 속도 조절과 병행하여, 현대차는 내연기관 모델을 중심으로 실용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