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급인데" 1천만 원대 가성비 플래그십 세단

1천만 원대 에쿠스, 지금 사도 될까?

by 카디파인
hyundai-equus-used-car-review-price-guide-5.jpg 현대차 에쿠스 / 사진=현대자동차


국산 대형 세단의 상징이었던 현대자동차 에쿠스가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즘, 1,000만 원대라는 가격으로 플래그십의 고급감과 넉넉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쿠스는 새로운 가치 소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장점만큼이나 분명한 유지비 부담과 정비 리스크 역시 냉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형 세단의 본질, 에쿠스의 공간과 정숙성

hyundai-equus-used-car-review-price-guide-3.jpg 현대차 에쿠스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에쿠스의 가장 큰 매력은 지금 봐도 부족함 없는 차체 크기와 안락한 승차감이다.


전장 5,160mm, 휠베이스 3,045mm에 달하는 차체는 뒷좌석 승객에게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며, 특히 고위층 의전 차량으로 쓰였던 이유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이중 접합 유리와 대량의 흡음재가 적용되어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 뛰어난 실내 정숙성을 실현한다.


이는 최신 중형 세단이 갖추기 어려운 대형 세단만의 고유한 가치로, 조용하고 품격 있는 주행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큰 만족감을 제공한다.


자연흡기 엔진의 마지막 감성, 대배기량의 존재감

hyundai-equus-used-car-review-price-guide-4.jpg 현대차 에쿠스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 에쿠스에는 3.8리터 V6 람다 엔진과 5.0리터 V8 타우 엔진이 탑재됐다.


특히 타우 엔진은 416마력의 고출력과 자연흡기 특유의 매끄러운 출력 전개로, 오늘날의 터보 엔진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중후한 감각을 선사한다.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여유 있고 선형적인 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는 마지막 자연흡기 대형 세단으로서의 감성적 가치를 제공하며, 여전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에쿠스의 고급 사양은 동시에 정비비 부담이라는 그림자를 동반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어 서스펜션이다.


승차감 면에서는 최상이지만, 노후화에 따라 고장이 발생할 경우 1개 부품만으로도 수리비가 100만 원 이상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전동식 시트, 냉·온풍 통풍 시스템, 고급 오디오 장치 등 복잡한 전자 장비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장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구매 전 철저한 점검이 필수적이다.


1,000만 원대 예산, 다른 대안들과 비교해보면

hyundai-equus-used-car-review-price-guide-1.jpg 현대차 에쿠스 / 사진=현대자동차


2025년 7월 기준으로 2015년형 에쿠스 VS380 모델은 주행 거리와 상태에 따라 1,200만 원에서 1,700만 원 사이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비슷한 예산의 5~6년 된 중형 세단들, 예컨대 쏘나타, K5, SM6 등과 비교했을 때 성능과 체급은 월등하지만 유지비는 높은 편이다.


그러나 수입차와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같은 연식의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에 비해 부품 수급이 원활하고 정비 공임도 저렴하다는 점은 에쿠스만의 강점이다.


수입 대형 세단의 감성을 원하지만 초고가 수리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겐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감성과 책임의 공존, 에쿠스는 가치 소비의 선택지

hyundai-equus-used-car-review-price-guide-2.jpg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 / 사진=현대자동차


에쿠스는 더 이상 ‘모두를 위한 고급차’는 아니다. 유류비와 정비비의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대형 세단만의 감성과 존재감을 누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차다.


특히 공간적 여유와 정숙성, 자연흡기 엔진의 감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라면 1,000만 원대라는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합리적 사치’로서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선택은 명확하다. 효율성과 실용성 중심의 신형 중형차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정비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대형 세단 고유의 가치를 소유할 것인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기아가 일냈다"텔루라이드 풀체인지 디자인 예상도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