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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드고릴라 Oct 07. 2020

구독, 구독 ··· 이제 그만! 정기결제 정리하고 가자

주말에 옷을 왕창 정리했다. 입지 않는 옷이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그득 채울만큼. 한바탕 청소를 끝낸 쾌청한 일요일엔 맥주와 넷플릭스가 필수다. 아, 넷플릭스보단 왓챠가 나으려나. 이틀 전에 유튜브도 결제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리니 손에 잡히는 것들은 미니멀라이프를 실천 중일지 몰라도 카드 내역서는 갈수록 빼곡해져간다.


‘구독’ 혹은 ‘정기결제’ 전성시대에 나처럼 카드 내역서가 지저분한(?) 사람이 한둘은 아니다. 이중엔 콘텐츠를 보지도 않으면서 꼬박꼬박 생돈을 지불하는 사람, 매월 정기결제로 얼마가 빠져나가는지 모르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 오늘 소개할 서비스가 이들을 겨냥했다. 정기결제 내역 조회·알림·결제 기능으로 뺄 건 빼고 혜택 받을 건 받을 수 있게 해준다.


핀크의 ‘정기결제 관리’ 서비스는 은행, 카드 등에 흩어져 있는 고정지출·정기결제 내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돈이 없는지 점검하는 기회다.


알림 설정을 해 놓으면 결제일 하루전에 받아 필요한 금액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잔액 부족으로 인한 연체를 예방하는 거다. 정기결제 내역은 핀크에 은행과 카드를 연결한 다음날부터 확인할 수 있다. 눈 먼 돈이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을지 모르니까 기다리는 하루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도 좋겠다.


삼성카드는 80여개 정기결제 항목을 관리하는 '개인 맞춤형 정기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리’한다고 표현했지만 실제론 ‘결제’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원하는 정기결제·자동납부 항목을 선택해 신청 버튼을 누르면 보유 중인 삼성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이 말은 삼성카드를 쓰고 있지 않다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카드 고객 유치가 목적이라는 게 드러나는 대목이라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이점은 있다.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요금, 전기요금 등을 5천 원이나 할인 받을 수 있어서 고정지출을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을 때 충분히 도움이 된다.


콘텐츠 구독에는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 멜론 등 웬만한 VOD/음원 서비스가 다 있다. 마켓컬리, 요기요 슈퍼클럽 같은 정기배송 서비스도 굉장히 다양하다. 여기에 렌탈, 교육비, 보험료 등 한달에 한번 돈을 내는 일 대부분을 관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아쉬운 건 공과금 자동납부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선 별다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점이다. 그저 뿔뿔이 흩어져 결제되고 있는 것들을 한 군데로 모아 관리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하는 데 그친다(왓챠 첫달 30% 캐시백, 웨이브 3천 원 캐시백은 지금 바로 받을 수 있다).


VOD나 정기배송을 할인 받고 싶으면 관련 혜택을 탑재한 삼성카드를 발급한 뒤 결제 카드로 지정하면 된다.


네이버에서도 ‘세금’이라는 정기결제 건을 관리하는 기능을 내놓았다. 자동차세, 주민세, 재산세 등의 고지서를 전자문서 형태로 네이버 앱을 통해 받아 보고, 필요하면 네이버페이로 바로 납부까지 할 수 있다. 고지서가 도착하면 알림이 오고, 세금 할인(500원)도 받는다.


정리해보자. 핀크, 삼성카드, 네이버의 서비스는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지출을 보다 편리하게 관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핀크는 정기결제 내역 ‘조회’에, 삼성카드는 ‘결제’에, 네이버는 ‘세금’에 꽂혔다는 차이점도 갖는다.


이렇게 보면 세 서비스가 지향하는 바가 많이 다르다. 경쟁 관계가 아니라서 필요에 따라 핀크도 쓰고 삼성카드도 쓰고 네이버도 사용하면 된다.


손이 가지 않는 옷이나 테크 제품은 통 눈에 거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기결제·구독 서비스는 그 효용이 떨어져도 바로 보이지 않고, 그래서 정리가 쉽지 않다. 시간을 내서 일일이 결제 내역을 찾아내야 할 때 오늘 소개한 기능을 활용해 보자.




글, 에디터 WHITE

©CardGor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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