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드고릴라 Nov 26. 2020

디자인 트렌드, 카드에서 찾다

[Monthly Report] 카드고릴라 11월 트렌드 리포트 [디자인]

디자인은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카드도 예외는 아니다. 예전엔 카드의 혜택만 보고 선택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면, 이젠 카드도 보기 좋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 카드고릴라 11월 트렌드리포트에서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COLOR, SIZE, CONTENTS로 나눠 분석했다.





1. COLOR

Card Color of the Year 2020


역시 2020 올해의 색은 블루!


미국 회사 팬톤(Pantone)은 대표적인 색채 기업으로, 매체별, 사람별로 다르게 보이는 색상들을 시스템으로 체계화 시켰다. 이들은 2000년부터 해마다 ‘올해의 컬러’를 선정해 발표한다. 이 컬러는 디자인, 출판, 의류 등 세계적인 트렌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팬톤이 발표한 2020년 올해의 컬러는 바로 “클래식 블루 Classic Blue”. 클래식 블루는 변치 않는 믿음과 자신감을 상징한다.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카드 플레이트 색은 어떤 색이었을까?


카드 시장도 여기에 영향을 받았는지, 올 1월부터 10월까지 카드고릴라 신용·체크카드 TOP100에 선정된 카드의 색을 크게 RED/ORANGE/YELLOW/GREEN/BLUE/PURPLE/WHITE/BLACK 등 8가지로 구분해보니 “BLUE” 색의 플레이트를 가진 카드가 30%에 육박할 정도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PURPLE이 18%, WHITE 13%, GREEN 12% 순이었다.


BLUE색 카드가 가장 많았던 카드사는 신한카드(6), 우리카드(5), KB국민카드·NH농협카드(4) 순이었다. 카드고릴라 신용·체크카드 TOP100에 있는 카드 대비 BLUE색 카드수로 보면 대부분 30%정도인 것에 비해 롯데카드는 11%로, 총 9개 카드가 랭킹되었지만 BLUE색 카드는 <LIKIT ALL> 뿐으로, 오늘의 컬러를 가장 잘 활용하지 않은 카드사였다.



매년 12월에 발표되는 올해의 컬러. 2021 올해의 컬러는 어떤 색이 될까. 팬톤이 선정하는 올해의 컬러의 영향력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 여파가 발생하기 때문에 전세계 디자인 업계에서 항상 주목하게 된다.


올해 대표 키워드가 단연코 #코로나 인만큼, 사람들의 불안함과 우울함을 날려버릴 수 있도록 편안함과 밝은 에너지의 상징색인 YELLOW 계열이 선정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아마 여기에 카드 시장도 영향을 받아 내년 카드 디자인도 노란색 관련 플레이트가 다양해지길 기대해본다.






2. SIZE

EASY, HANDY


카드는 결국 결제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불편해도, 무거워도 안 된다. 그래서일까, 카드 디자인은 점차 더 들고 다니기 쉽고 편하게 변하고 있다.




첫번째, 페이전국시대! 결제는 쉽고 간편해야한다.


작년 말,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상을 이렇게 한 순간에 바꿔 놓게 될 줄 아무도 몰랐지만,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 중 결제 시장은 여기에 발맞춰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은 비대면(언택트) 결제의 증가로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건수가 730만건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자료: 한국은행)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혜택 카드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간편결제 1위를 달리는 삼성페이는 삼성페이카드를 출시하면서 삼성페이에 등록해 결제하면 최대 1.5%까지 할인해주는 삼성페이 특화카드를 공개했다. 이렇게 특정한 간편결제를 이용할 때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카드 뿐만 아니라 모든 간편결제를 통해 혜택을 주는 간편결제 특화 카드도 많이 등장했다.

*연말까지 삼성페이로 국내 온라인 가맹점 결제시 0.5% 추가 할인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은 콘텐츠
☞ 삼성페이를 사용한다면... 삼성페이카드 출시

☞ 결합하면 더 할인되는 간편결제X신용카드 COMBO 조합 추천!



게다가 언택트 트렌드로 인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결제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미리 카드를 등록만해두면 비밀번호로 결제할 수 있는 간편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층이 두터워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기존 카드사나 빅테크에서만 간편결제서비스를 출시 및 개편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며 원터치결제 방식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은 콘텐츠
☞ 애플페이 대체 가능할까? 아이폰에서도 간편결제가 된다는 미래에셋페이, 언제 출시될까

☞  1위 삼성페이를 이길 수 있을까? ‘KB페이’ 출시

 카카오페이, 멤버십 전용 ‘카카오페이포인트’로 간편결제 최강자될까

☞ NH농협카드 ‘올원페이’ 개편




두번째, 카드지갑도 무겁다! 모바일 전용카드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퓨 리서치(Pew Research)에 따르면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는 스마트폰과 카드를 합치려는 시도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더 이상 실물카드에 미련을 가지지 않고, 모바일에서 발급받고 등록하는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은 콘텐츠
 2030을 위한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 3종 추천



최근 우리카드는 스타벅스, 배달앱, 쿠팡에서 혜택을 주는 카드의 정석 UNTACT AIR를 출시했고, 신한카드에서는 최초로 움짤 카드 신한카드 YaY를, 현대카드는 제로 모바일의 두번째 버전인 제로 모바일 에디션2를 출시했으며, 하나카드는 쇼핑에 특화된 모바일 전용카드인 모두의 쇼핑을 출시했다. KB국민카드에서는 적립 혜택을 가진 마이핏카드를 출시했다. 모바일 전용카드는 실물카드가 없는 만큼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신청에서 발급에 이르기까지 보통 30분 내에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작고 가벼워진 카드는 패션업계까지


(출처: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샤넬, 디올, 구찌, 펜디, 프라다 패션쇼)

이런 변화는 패션업계의 미니백·마이크로백 트렌드에도 영향을 끼쳤다. 외출 필수템인 지갑이 더 작은 카드지갑으로, 혹은 스마트폰만으로도 그 역할이 채워지면서 보부상이었던 사람들까지도 빅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수납의 역할보다는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가방을 이용해서 고가의 명품 브랜드에서도 미니백·마이크로백을 시그니처백으로 선보이고 있다.






3. CONTENTS

COLLABORATION



못 보던 조합, 신선한 느낌


예전에는 소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효율성이나 가격이었다면, 요즘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선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움이 있어야한다.


(출처: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칠성, 맥심, BYC)

작년부터 꾸준한 인기로 '실패 없는' 마케팅 전략으로 꼽히는 뉴트로 트렌드가 콜라보레이션의 대표적인 트렌드다. 새롭게 해석된 과거는 최신 Z세대에게도, 8-90년대를 향유했던 세대에게도 신선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로움을 주는 뉴트로는 일명 ‘힙’의 대명사가 되었다.


(출처: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홈쇼핑, 모나미, 29CM)

콜라보레이션 열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펀(fun·재미)과 컨슈머(consumer·소비자)를 합친 “펀슈머”를 낳았다. 상상할 수 없던 조합으로 소비하는 과정부터 디자인까지 즐거움을 주는 펀마케팅이 최신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카드도 마찬가지다. 혜택이 좋다고 알려진 알짜카드가 줄어들면서 카드 고객들은 발급을 할 때 카드 플레이트에 담긴 새로운 조합을 선호하게 되었다.





카드 안으로 들어온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트렌드는 카드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요즘 카드업계의 핫한 키워드 중하나는 “PLCC”다.


PLCC는 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약어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뜻한다. 대표적으로는 스타벅스 현대카드, 11번가 신한카드, 토스 신용카드, Lola(롤라) 카드, 네이버페이 플래티넘 롯데카드 등이 있는데, 특정 기업과 카드사가 협약을 맺어, 기존에 많이 봐왔던 제휴카드와는 달리 카드를 사용할수록 다시 해당 기업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여러가지 혜택을 받기 위해 신경 써서 다양한 카드를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모든 결제에서 하나의 카드만 사용해 자주 이용하는 특정한 브랜드의 혜택만 받는 것이다.



같이 읽어보면 좋은 콘텐츠
 2020 상반기 신용카드는 변하고 있다

 2020 3분기, 카드업계 대표 키워드는?


이때 카드 플레이트에는 카드사와 해당 브랜드의 특징을 조화롭게 녹여 특정한 브랜드에 대한 “덕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한다.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스타벅스 상징인 ‘세이렌’ 심볼과 대표색인 그린/골드 컬러, 슬리브 등을 활용했고, 배민 현대카드는 배달의민족 브랜드 캐릭터 독고배달 디자인과 계란후라이, 김, 떡볶이, 고등어 등 음식 디자인으로 배달의민족X현대카드의 조합을 보여주었다. 롯데 계열사와 만난 롯데카드는 Lola(롤라) 카드에 롯데껌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입혀 브랜드성을 살렸다.



이렇게 함으로써 카드사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새로 유치할 수 있고, 기업은 카드를 사용할수록 해당 기업에 LOCK IN 효과를 시너지로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고객들의 입장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혜택을 주는 카드를 사용하기 보다, 자주 이용하는 브랜드와 연계된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혜택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캐릭터는 언제나 옳다


두번째로 카드업계는 캐릭터를 선택했다. 예전에는 캐릭터가 어린이나 학생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최근 캐릭터는 제품을 선택하는 데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만큼 많은 브랜드들이 인기있는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카카오 카드. 펭수 카드, 무민 카드, 위베어베어스 카드 등 올해 출시된 카드 중 약 15%가 캐릭터 카드였을 정도로 캐릭터 카드는 작년부터 카드 업계에서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은 콘텐츠
☞ 캐릭터 카드 모아보기





카드를 넘어서 맥주까지 점령한 카드사 디자인


(출처: (좌부터)삼성카드X플래티넘맥주XCU ‘퇴근길 24365 에디션’, 우리카드X미스터리 브루잉컴퍼니 'UNTACT American Pilsner', 현대카드X제주맥주X


삼성카드는 지난 5월, '숫자카드 V4'의 출시를 기념하여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펼쳤다. 이때 CU와는 '퇴근길 24365 에디션' 한정판 맥주를 출시했는데, 맥주에는 도시의 밤하늘 배경에 삼성카드 24365 디자인 모티브를 담았다. 우리카드의 경우는 ‘카드의정석 UNTACT' 출시를 기념해 집에서 혼술하는 홈술족을 타깃으로 주류 소비 패턴에 맞춰 집과 맥주, 그리고 UNTACT로 맥주를 디자인했다. 가장 최근에는 현대카드가 제주 탄생 설화에서 착안해 선문대 할망신과 제주를 대표하는 바다, 오름, 해를 색으로 표현한 디자인을 선보인 바 있다.



카드사들은 왜 카드 디자인을 넘어 맥주 디자인까지 하게 되었을까?


예전에는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는 편견이 강했었다. 맥주 문화가 발달한 외국에 비해 국내의 맥주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맥주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제조 기술이나 재료 범위가 비교적 한정 되어있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도 쉽게 수입 맥주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소규모 업체나 브루펍에서도 다양한 맛을 가진 맥주를 출시했고, ‘맛있다’ 인식이 증가한 편맥은 일명 힙스터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곰표 맥주, 말표 맥주 등 다른 브랜드와 콜라보한 이색 맥주들이 많아지면서 펀슈머들 사이에서 품절대란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멋과 맛을 아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편의점 수제 맥주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트렌디한 카드사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 혜택을 비교해서 고르기보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관심사와 비슷한 카드사의 카드를 선택하는 MZ세대의 가심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한동안은 카드사들이 계속해서 편의점 맥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 디자인에 참여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11월의 comment

최근 카드 업계 [디자인]은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겠다. #BLUE, #MINI, #SYNERGY. 카드가 일상생활에서 대부분 필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인지, 독립적인 디자인 트렌드가 있기보다 카드-일상생활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세상을 해석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카드고릴라 11월 트렌드리포트를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글, 에디터 WILLOW

ⓒCardGorilla


카드고릴라의 모든 콘텐츠는 「콘텐츠산업진흥법」에 따라 보호됩니다.

동의 없이 수정·편집·배포가 불가하며 무단 복제·배포 시 손해배상 및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뜨는 트렌드는 카드고릴라에서




“매주 수요일에 만나는 일상 속 카드 소비 이야기” 

“당신의 메일함에 누군가의 카드 명세서가 불시착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몸 속에 카드가 있다면? 카드 대신 신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