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얼굴도 큰데 왜 이쁜 거야

영원한 것 한 가지

by 에스더리


너는 얼굴도 큰데 어쩜 이렇게 이쁜 거니


나는 비 맞으면 물미역되는데

너는 싱그럽잖아


솔직히 자주색... 풋

나한테 그 빛깔은 촌닭인데

너는 돋보이잖아


너의 느다란 몸과 팔다리

나는 나이 들면 가늘어질 팔다리


힘 하나 들이지 않은 듯한 우아한 너의 선

힘 잔뜩 들어간 울퉁불퉁한 내 몸 통



네 앞에 있다 보니 한없이 작아지는 걸


그런데 말이야

곰곰이 생각을 하다 보니

한 가지 닮은 점이 발견됐어.


뜨거운 볕과 시간 속에서

너는 붉은 꽃잎을 떨구고

나는 검은 머리카락을 떨구고


그렇게,

꽃은 시들고

나 역시 저물어 간다는 사실 말이지'



그렇지만 그거 아니?

이 허무함 가운데 불변하는 영원한 것

한 가지가 있다는 말이야.....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이사야 40장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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