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쓰고 싶은 글 vs 팔리는 글

by care

내가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면서 많은 선택지를 놓고 보았을 때 나의 1순위 희망직업은 작가였다. 그것도 판타지 소설 작가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본의 판타지 소설인 '로도스도 전기'를 보면서 판타지 세계에 빠졌었다. 그 뒤로 '가즈나이트', '드래곤라자', '묵향' 등의 소설을 읽으며 꿈을 키웠었고 나름 도입부분을 써보고 친구들에게 평가 받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꿈이 꺽인 것은 부모님의 의견이였다. 우리 집은 부유한 편은 아니었고 오히려 못 사는 편에 속했다. 그 시절의 많은 부모님이 이야기 하듯이 기술을 배우기를 바랬었고 대학 입시 때 심리학과를 이야기 했다가 '그게 밥은 먹여나 준다니!' 라며 호통을 치시기도 했었다. 동생은 소뮬리에라는 꿈이 있었지만 어느 방송에서 본 그 학과에 대한 소개 영상에 나온 포도밭에서 수확해서 술을 만드는 장면을 보고는 '포도밭을 해줄 돈이 없다'고 하며 전기과 입학을 강요하셨었다. 화가 난 동생은 대학진학을 하지 않았고 바리스타 학원을 다니며 바리스타를 하다가 결국은 아버지에게 굴삭기 기술을 배워서 굴삭기 기사로 살고 있다.


아무튼 진로를 고민하면서 내가 여러 꿈에 대해서 생각했는데 그 목록이 로봇개발자, 군인, 심리학자였다.

로봇개발자는 '신세계포뮬러' 라는 만화를 보며 생긴 초등학생 때 꿈이었고 중학생 때는 군인이었다. 심리학자는 심한 사춘기를 겪으면서 생긴 꿈 중에 하나였다. 심리학이 막히니 그 다음으로 생각한 것이 로봇개발자였고 그렇게 난 로봇과 관련한 학과를 다니게 되었다.


여러 사건사고를 겪으며 군입대를 했다. 당시 신검 때 직업군인을 생각해서 2등급이 나온 것을 1등급으로 올려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1등급을 받았었다. 그리고 실제로 부사관으로 일을 했다. 부사관학교 교육을 받으며 사이버대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간 학점과 군사훈련으로 받은 학점으로 상담심리학과를 편입했다.


사람이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살아야한다고 했던가.

장기복무를 해주기 위해 노력했던 부대의 노력을 저버리고 난 전역을 선택했다. 심리학과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했다. 당시 나의 결정에 큰 배신감을 느낀 선임 부사관들은 나의 경례를 1달이 넘게 받지 않았었다. 나의 경례소리에 '어디서 개가 짖냐' 라며 비아냥하셨었다. 나중에는 나의 결정을 이해하며 사과를 하셨지만 말이다.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청소년상담사 3급과 서브로 직업상담사 2급을 취득했는데..어쩌다보니 지금은 직업상담으로 10년을 일을 하고 있다.


직업상담을 하다보니 자꾸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고 나의 진로, 나의 꿈, 앞으로의 직업 등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되었다. 중이 제 머리 깍지 못한다는 이야기처럼 나의 고민들 역시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옛날 스쳐갔던 작가라는 꿈이 생각났다. 물론 지금은 판타지 소설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가라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면접 볼 때 나온 질문이 '꿈이 무엇인가요?' 였다.

난 '책을 출판하고 싶습니다.' 라고 답을 했고 '어떤 주제로 책을 내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다시 받았다.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 지인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많은 고민을 했던지라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솔직히 이 부분은 많은 고민이 됩니다.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게 맞는 것인지? 아니면 팔리는 주제로 해야하는지에 대해서요. 그러다보니 아직 결정을 내지는 못 했습니다. 만약 쓰고 싶은 이야기를 선택한다면 제가 현제 일하는 이 업과 관련되어 쓰겠지만 솔직히 당장의 생각으로는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고민이 더 필요합니다.'


라고 답을 했다. 이 모습이 신중하게 보였었는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셨다.


아직도 고민 중이다. 쓰고 싶은 글인지, 팔리는 글인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작가가 희망사항이라는 녀석이 글 하나를 제대로 쓰고 있지도 않고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일에 치여도 그렇지...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이 시기는 내 업에서 매우 바쁜 시기이긴 하다.

하지만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목표는 주 1회 글쓰기. 주제는 미정.

과연 주 1회라는 목표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뭐...그냥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쓰다보면 뭔가 나오겠지..라는 생각.


뭐가 되던지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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