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시선 -1-

by care

나에게 취업컨설팅을 받았던,

최근 삼성SDS에 입사한 교육생(줄여서 A라고 하겠다)과 사당에서 처음으로 술자리를 가졌다.


A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곳에서

유일하게 육아휴직을 받은 교육생이다.

그러니까 유부남이었고 교육과정 중 자녀가 태어난 상황이었다.


A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처음부터 사근사근하게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던 중에

평소에 나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나의 습관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는 상황은 어떤 상황일지 상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컴퓨터로 본다고 생각하고 있다.)


같은 공간에서 만약에 회의를 한다고 하면

발표자의 시선에서 보는 현재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그가 되어 상황을 보는 상상을 한다는 것이다.

그가 바라보는 나는 어떤지, 현재 회의실은 어떻게 보이는지 등과 같은


이 이야기를 하게 된 배경은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였다.

그런데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아 그렇게 해봐야겠네요.'라고 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A는

'어?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라고 답을 했다.


이를 통해서 타인의 시선과 느끼는 감정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동질감을 느꼈다.


솔직히 나의 경우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상상은 재미 때문으로 시작했다.


10대 때 굉장히 많은 책을 봤다.

학교가 끝나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는 재미로 살곤 했다.

그러다 보니 오만가지 책을 보게 되었고 책의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던 스토리를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현 상황을 보는 것도 하나의 스토리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순전 재미를 위한 시작이었다.


그런데 이게 내 직업에 꽤 큰 영향을 주었다.

그 사람의 시선에서 보는 구직의 어려움이라던가

사회를 바로 보는 관점, 생각, 그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 등등

이런 부분들을 바탕으로 취업컨설팅을 해왔고

그 덕분에 공감을 많이 한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A의 취업을 도울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의 시선을 생각했다. 갓 태어난 아이와 사랑하는 아내.

가족이 만들어졌다는 책임감, 주변 사람들의 기대.

그리고 꼭 해내겠다는 그 열망 등..

A의 시선에서는 이런 것들이 보이겠구나 싶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미지는 자고 있는 아이와 아내를 뒤로 하고

거실에 나와 스탠드를 켜고 공부하는 이미지였다.

그 이미지에는 책임이라는 그의 마음이 비추어졌고

더 적극적으로 컨설팅에 임했던 것 같다. 물론 A도 열심히 노력했다.


결국 좋은 결과로 최근 서로 얼굴 보며 술을 마시며

사는 이야기, 직업 이야기 등을 나누었고

A에 대한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동의를 받았다!

(추후 다른 이야기로 더 언급될 예정이다.)


여하튼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는 관점을 생각해 본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고 배려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그를 알기 위한 방법이고

이를 통해 사고의 확장과 행동에 대한 공감까지 연결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타인이 보는 나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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