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결혼

by care

이 글이 발행예약이 된 날은 우리 부모님의 42번째 결혼기념일이다.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챙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붉은 장미 다발을 사들고 오고 어머니가 좋아하면서 이를 잘 말리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주말출근하며 일하는 중에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형. 이번 부모님 결혼기념일 어떻게 할거야?"

"아..갈 수도 없고 지금 너무 바쁜 시기인데..내가 너한테 돈을 보낼테니 좀 전해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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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내 머리 속에는 물음표가 가득이다.

심지어 결혼을 준비 중임에도 말이다. 약 4년 정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을 준비 중인데

결혼식을 꼭 해야하는건지에 대한 물음표부터 가득하다.

그냥 같이 살면 되는게 아닌가? 싶은 고민들이 많다.

많이 들어가는 비용,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상황들. 주변 사람들 눈치 등등등


이런 고민과 전혀 다르게 어릴 때부터 결혼을 빠르게 하고 싶었다.

이유는 모르겠다만 빠른 결혼, 빠른 육아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연애 했던 모든 사람들과는 결혼을 항상 이야기 했고 염두하면서 만났었다.


하지만 상처를 크게 받은 적이 있었고 어느 순간에는 염세적인 마음에

시체와 같은, 수동적인 삶을 살았던 적들이 있었다.

그런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 있어 매우 안타까웠나보다.


군생활 하던 당시 매우 존경하고 좋아했던 중대장님이 계셨다.

12년은 지난 일인 것 같은데 전역 전에 단 둘이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그 때 했던 말이


"다른 건 몰라도, 결혼도 해보고 아이도 키워봤으면 좋겠다."


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왜 이걸 강조했냐면 다름 평범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셨던 것 같다.

유달리 튀는 삶을 살고 있던지라 그러셨던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당시 만나던 친구에게 굉장히 큰 상처를 받고 아무도 안 만나던 시기가 꽤 길었던 탓도 있는 것 같다.


한편 유부남들은 결혼하지 말라고 한다. 특히 우리 회사의 두 분께서는 유독

"지금 혼자일 때 많이 즐겨(?)" 라고 말하곤 하신다.

책임감도 늘고 힘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 키우면서 즐겁다고는 하신다.


근데 왜 하지 말라는건데?


이틀 전에는 결혼박람회를 다녀왔다.

나의 생각보다는 비용이 꽤 비싸보이지만 신부가 될 그 친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뭐..비싸면 좀 더 허리 졸라야지 뭐..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겪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백날 듣는다고 해서 체감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뭐가 되던...내가 겪어보는게 필요한게 아닐까?

그게 결혼이던 취업이던 말이다.


오늘 부모님의 42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장문의 문자를 예약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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