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교사의 마음으로 살 수는 없을까?

메시지를 전하는 삶

by 괜찮아샘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교사를 단순히 ‘지식 전달자’ 나 ‘보육 종사자’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단순히 교과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요구하거나, 학생들을 안전하게 돌봐주기만 바랄 때도 있다. 교사로 살아가며 가장 서글플 때는 내가 ‘감정 노동자’라고 느껴질 때이다. 학교 현장에는 관리자, 동료, 학생, 학부모의 민원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각종 민원 처리를 하느라 신경 써야 할 수업에는 온전히 마음을 쏟지 못할 때가 많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스승'의 뜻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다. 이는 내가 추구해온 교사의 역할이기도 하다. 말과 행동, 또 삶 자체로 학생들을 올바로 끌어주는 스승 말이다. 교사의 삶을 꿈꾼 것도,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언론 매체가 다루는 교사의 모습은 나의 시각과 크게 달라 보인다. 이런 생각들로 마음이 어려웠을 때, 문득 예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가만 보면, 우리는 메신저의 삶을 살고 있다. 내가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일 뿐, 자신의 교육 행위를 들여다보면 하나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내가 교육적 메시지를 찾고 내 삶을 단순화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기보다는 내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조용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

-김태현, <교사의 시선>, 교육과 실천


김태현 선생님의 말처럼, 나는 항상 교사로서 메신저의 삶을 살고 있었다. 사회가 바라보는 교사의 모습과는 별개로 나의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나만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잘 만들어 내고, 또 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는 일이 아닐까?


한편 학교를 떠난 후의 나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본다. 학생들과의 만남은 끝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메신저가 되어 나만의 메시지를 전하는 교사의 삶을 멈추고 싶진 않다.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교사가 꼭 초등학생에게만 영향을 주어야 하는 것일까? 내가 끊임없이 좋은 메시지들을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또 누군가에게 내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지속적으로 잘 전달할 수만 있다면 평생 교사의 마음으로 사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문득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스쳤을 때, 나는 ‘평생 교사’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교사로 사는 한 내 메시지에 귀 기울여주는 대상, 즉 학생들이 곁에 있다. 하지만, 일단 학교를 떠나면 그런 대상이 사라진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누구에게,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 중, 최근 내가 찾은 한 가지는 바로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쓴다면 시간, 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생각들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전념하기 시작한 나는 스스로의 부족한 점들을 종종 발견한다.


첫째, 나는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힘들다. 갈등을 싫어하는 성향 때문에 주장을 내세우는 일 자체가 곤욕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생각이 많았지만 그 생각들을 말로 표현하는 것에는 서툴렀다. 친구들과 어울릴 때 애써 내 말을 정리해서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항상 누군가 주장하는 말에 동조하는 편을 택했다.


“절대로 싸우면 안 돼. 싸우게 될 것 같으면, 차라리 양보를 해.”


어머니께서는 어릴 때부터 내게 종종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나도 갈등이 극도로 싫었기에, 그런 상황이 올 것 같으면 먼저 내가 양보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회피했다. 이런 내가 글을 통해서 내 주장을 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히 블로그와 브런치라는 익명의 공간에서 맹훈련 중이니, 언젠가 선명한 주장을 담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 믿는다.


둘째, 나는 타인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고 내 중심을 잡는 것이 어렵다. 글을 공개하는 일은 즐거웠지만, 내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건 전혀 즐겁지 않았다. 가끔은 날 선 댓글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는 가볍게 던졌을 텐데 내겐 그 말이 큰 벽처럼 다가왔다. 수많은 선플보다 한 개의 악플에 더 전전긍긍했었다. 글을 쓰면서도 그런 독자를 지나치게 의식하기 시작하자, 내 글의 중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좋은 메시지를 준비하는 일도 중요했지만, 그것을 흔들리지 않고 잘 전달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평생 교사'의 삶을 꿈꾼다. 묵상과 책 읽기를 통해 선한 메시지를 준비할 생각이다. 또한 '나'라는 굳건한 메신저를 통해 바른 메시지를 전달하며 '평생 교사'라는 꿈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 것이다.


우리는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메신저'로 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메신저'로 살아야 할까? 내가 꿈꾸는 메신저의 모습은 크게 세 가지 모습이다. 먼저, 선한 메신저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또한, 여러 상황이나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자기중심을 지키는 메신저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삶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도 소중히 여기는 메신저가 되기를 꿈꾼다.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가 멋진 '메신저'로 살아는 모습, 상상만으로도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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