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가끔은 칭찬받고 싶다.

사랑이의 일어서기

by 괜찮아샘

“우리 사랑이 진짜 대단하다! 정말 잘했어!!”


벌떡 일어선 사랑이가 선반에 손을 짚고 위태롭게 서 있다. 허리는 꼿꼿하게 세우고, 가슴은 활짝 폈다. 입꼬리를 벌리고 배시시 웃는다.

나와 아내가 마음을 담아 칭찬을 건넸다. 입꼬리가 귀에 걸릴만큼 환하게 웃으며, 사랑이가 두 손으로 박수를 친다.


“오늘 너 옷이 진짜 멋있다.”

“너는 키도 크고 진짜 잘 생겼어.”


어릴 적에 나는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칭찬을 건넸다. 그들에게 아주 작은 부분까지 칭찬할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칭찬을 들으면 어떤 이는 바로 고맙다고 답을 해줬고, 쑥스럽게 왜 그러냐고 부끄러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부끄러워하는 상대에게는 또 다른 칭찬 거리를 찾았다. 칭찬을 자주 했지만 때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교사가 되어서는 마음을 담아서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교내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90도에 가깝게 인사를 건넸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과한 인사였다.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도 때로는 기분이 상할 때가 있었다.

사실 남들에게 베푼만큼 돌려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작은 부분까지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싶었고, 사람들에게 정중한 인사를 받고 싶었다. 대가를 바란 호의였다. 때로는 내가 베푼 호의가 진심을 담은 반응으로 되돌아오지 않았고, 그럴때면 마음속에서 화가났다.


“얘들아 나도 너희가 나를 칭찬해 주면 기분이 좋아. 선생님 칭찬 많이 해주렴.”


내가 존경하던 동학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종종 이렇게 말씀 하셨다. 선생님은 평소에 마음을 담아 학생들을 대하시는 분이셨다. 학생들에게도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런 선생님께서 때로는 학생들에게 본인을 칭찬해달라고 말씀 하셨다.


선생님은 담임교사가 애쓰고 있는 것을 반 학생들도 알아주기를 바라셨고, 솔직하게 그 마음을 학생들에게 표현하셨다. 학생들은 기쁘게 마음을 담아 선생님께 칭찬을 건넸다.


“저는 선생님이 좋아요. 선생님이 우리 반 선생님이어서 좋아요! 항상 감사해요!.”

선생님은 학생들의 칭찬에 진심으로 기뻐하셨다. 칭찬은 주고받을 때 의미가 있었고, 때로는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했다.


성인이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 들을 일이 없다. 내가 잘한 일에 대해서도 칭찬과 격려를 받기 힘들고, 일상적인 일을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경우는 더욱이 없다.


가끔 실수를 하면 질책과 불만이 쏟아진다. 실수로 인해 질책을 받지 않기 위해 항상 긴장을 하며 일을 한다. 가끔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 묵묵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도 주목해 달라고.’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자. 쉽게 인정받을만한 상황이 아닐 수 있다. 무뚝뚝한 상사, 나에게 관심조차 없는 동료들만 주변에 있을 수 있다. 나 자신에게라도 마음껏 칭찬을 건네자.


'잘 살고 있다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오늘 주어진 일을 묵묵히 열심히 잘 처리 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몰라도 는 내가 열심히 살고 있음을 안다. 가끔은 나 자신에게도 마음을 담아 칭찬을 건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