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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까지 여행해야 할까?

내 마음의 한계

나는 여행의 목적이 '사람'이라는 단어를 내 인생에서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런 여행의 목적이 정해졌으면, 이제는 기간을 생각해야 한다. 여행하는 국가나 지역은 차후의 문제다. 목적 이후에 일정이 바탕이 되어야 그 이후에 지역이나 테마 등 그림을 그를 수 있다. 그리고 각자의 여행자에게 그 각자에게 주어진 기간이 있다. 대학생이라면 방학이라는  2~3달가량의 시간, 직장인이라면 휴가 기간 등 상황에 따라 일정을 잡아야 한다.



나는 1~2년가량의 시간이 있다. 추상적으로는 부모님이 내가 돈을 벌어서 부양해야 하는 기간,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가 건강히 계실  때까지의 기간과 막내 누나의 결혼식이 있을 16년 언제까지의 시간이 나에게 주어져 있다. 


일정이 주어졌으면 이제야 다른 것을 생각해도 된다 본다. 미리 루트를 짜고 일정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갑부로 태어나서 시간과 돈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면  가능한 일이다. 가고 싶은 데로 가고, 가고 싶은 만큼 갈 수 있으니,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한정적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심적으로 말이다. 심적으로 효율적으로 여행한다는 말은, 내가 하고 싶은 여행을 한다는 말.


시간 = 돈, 돈 = 시간이다. 여행의 공식이라 말하고 싶다. 둘 중에 하나만 있으면 여행을 할 수 있다. 용기? 없어도 된다. 그냥 가방만 사고 떠나면 그게 여행이 아닐까? 돈이 있으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반대로, 시간이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다. 막노동을 해도 되고, 접시를 닦아도 된다. 시간이 많으면, 돈도 필요 없다. 걸어 가도 되고, 잠시 길에서 눈을 붙이고 자도 된다.


한 달의 시간이 있다면, 배낭 하나를 메고, 유럽을 돌아도 된다. 혹은 아시아 전체를 돌아도 된다. 그것도 싫다면, 나라 하나면 정해서 한 달 간  현지인처럼 살아봐도 된다. 1년의 시간이라면 워킹홀리데이나 취업비자로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다. 고국을 떠나 살아보는 것 다르게 느끼는 것이 여행이다. 혹은 세계일주를 해도 된다. 몇 개 대륙을 가던, 몇 개 도시를 거치던 중요하지 않다. 얼마 동안  여행해야 하고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하고 싶은 여행을 하냐가 중요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일까? 를 고민하고, 확정을 지어야 한다.  나에게는 아마도, 2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래서 세계일주를 선택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여행을 위해서, 나는 사람을 만난다. 노숙자부터 대통령까지 만나는 것을 목표로 말이다. 안된다 말한다. 그냥 해보는 거다.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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