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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

나는 지금 회사에서 일 잘하고 있는 걸까?

by 업의여정

직장생활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날이 있다.
“나는 지금 일을 잘하고 있는 걸까?”

"상사와 동료들은 속으로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나는 회사에서 맡은 업무와 역할을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들이 과연 내 능력이나 성과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볼 수도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물론 인사평가 시즌에 진급 여부나 평가 등급 결과를 보면 조직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결과물을 통해서 나중에 알게 되는 건데 그거 말고 평상시 내가 일 잘하고 있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이걸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있다.

주변 신호를 감지하는 방법인데, 상대방의 나에 대한 평가를 간접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


조직에서 일 잘하고 있는지 여부는 나의 주관적인 판단과는 상관이 없다. 내가 아무리 나를 높게 평가하더라도 남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인정하고 있느냐'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일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정리해 본다.


1. 어려운 과제나 업무에 직면하여 상사나 동료가 당신을 찾는가?

상사와 동료가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여 당신을 찾는지 여부다.

"이 프로젝트는 김 대리에게 부탁합시다."

"최 선임, 이 과제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바쁘겠지만 맡아서 좀 해주세요."

"박 대리, 이거 어떻게 하는지 좀 알려줘."


이런 말을 종종 듣고 있다면 당신은 상사와 동료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업무 신뢰도를 잘 쌓아가고 있다는 신호다. 일이 많아지고 자꾸 불려 다니면 힘들어질 수 있지만 긍정적인 국면이다.


2. 위기상황에서 상사가 부르는가?

회사가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에 처할 때 상사들이 당신을 부르는가?

"내일 비상대책회의에 ○○부서의 박 차장도 들어오라고 하세요."

"다음 주 외부감사가 나올 예정인데 안 선임을 태스크포스팀에 포함시켰으면 합니다."


위기상황에서 경영진과 상사가 당신을 찾는다면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특정 업무 분야의 전문가로.


3. 상사의 피드백이 점점 줄어든다

업무보고 하거나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상사의 지적과 피드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 상사가 업무능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자율성을 쟁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상사가 부하직원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서 무관심해져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나에게 해당되는 케이스가 어떤 건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좋아요. 이 정도면 되겠네요. 수고했습니다."


4. 보람을 느끼고 있는가? 아니면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는가?

일터에서 전혀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거나 권태에 빠져서 무기력한 상태라면 위험신호다. 마지못해서 일하는 상태다. 생계 때문에 또는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억지로 일하는 상태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리 없다. 조직 기여도도 떨어질 것이다. 상사와 동료들은 귀신 같이 안다. 당신은 그들 머릿속에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직장인으로 포지셔닝되고 있을 것이다.


내 안에 적극적인 태도가 살아 있는지, 아니면 무기력에 빠져 있는지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안다.


5. 동료들이 당신과 일하기를 편안해하는가?

회사에서 평판은 실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은 동료들을 편안하게 만든다. 여럿이 함께 해야 할 업무가 생길 때 사람들은 편안하고 매끄러운 협업능력을 보여주었던 동료를 찾을 것이다.“김 대리랑 일하면 마음이 편해.”

이 한마디는 ‘일 잘한다’는 평가보다 더 큰 칭찬일 수 있다. 조직은 협업하는 생태계이기 때문에.



직장에서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과연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5가지 항목을 체크해 보자. 자신의 조직 내 위상을 간단하게 진단해 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동료의 도움 요청, 질문 하나, 상사의 피드백 패턴을 보면서 나를 평가하는 신호를 예리하게 감지할 수 있다.


또한 나 자신이 느끼는 성취감이나 보람, 권태와 무기력도 내가 어떻게 타인들에게 비추어지고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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