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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상 Nov 22. 2019

나를 성장시킨 내 삶의 원동력 3)연애

연애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능력, 대인관계 능력, 용기, 열정,

어릴 때부터 이성에 호기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이성을 멀리 했던 측면도 있었다. 청소년 때까지는 정말 숙맥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었다. 말을 걸고 싶었지만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없었다. 여학생 앞에 서자 혀가 굳어버린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도 건네지 못하는 나 자신이 바보스럽게 여겨졌다.      


이렇게 용기가 없어서는 앞으로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자들에게 말 건네는 연습을 시작했다. 잘 모르는 여고생들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대부분은 “죄송하지만 지금 몇 시예요?”, “○○병원까지 가려면 어떻게 가나요?” , “○○지역 가려고 하는데, 어느 버스를 타야 되는지 아세요?’ 등의 간단한 질문이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이런 질문을 건네는 것조차 힘겨웠다. 말조차 꺼내보지도 못하고 ‘어버버’하고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잦은(?) 연습을 통해서 많이 단련되었다. 몇 개월이 지나자 소위 여자를 사로잡는 말도 한 마디씩 건넬 수 있었다. 덕분에 얼굴에 철판 까는 배짱과 더불어 말하기 기술도 어느 정도 향상되었다.     

 

처음에는 화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말하기 표현에 주력했지만, 성인이 되면서 좀 더 다양한 표현력이 필요했다. 특히 말이 아니라 연애편지를 주고받아야 할 때는 글쓰기 능력이 요구되었다. 지금이야 편지 쓸 일이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다들 그렇게 손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곤 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도 많이 읽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시집이나 수필, 소설 속의 문구를 편지에 인용하기 위해 다양한 책을 펼치곤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옮겨 쓰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몇 번씩 반복하면서 글을 옮겨 쓰다 보니 필력도 자연스럽게 조금씩 늘었다. 덕분에 군대 가서는 고참의 연애편지까지 대신 써주기도 했다.      


실제로 연애를 하면서 ‘사람마다 참 다르구나’ 하는 점을 느꼈다. 사람의 심리와 성격이 조금씩 궁금해졌다. 사람들과 맺은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싶었던 탓이다. 그러기 위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사랑이라는 용광로는 열정을 필요로 했다. 나 자신의 열정 뿐 아니라 상대의 열망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랑도 이루어지기 어렵기 마련이리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실연의 상처에서도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심지어 ‘인생에서 내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연애에서 배웠다’는 생각조차 들기도 했다.      


그러나 치기 어린 열정이 연애에 있어서는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는 점은 뒤늦게야 깨달았다. 사랑을 하자면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런 식으로 오랫동안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고생한 뒤에야 막무가내로 앞서 나가려고 하는 나의 감정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연애 때문에 쓰라린 아픔도 많았지만 그 덕분에 열정과 용기, 화술, 필력, 대인관계능력, 절제력, 수용력 등의 다양한 인생 덕목을 배울 수 있었다. 젊은이들이라면 연애를 통해 자기 성장을 이끄는 전략으로 승화시켜보길 권해보고 싶다. 젊은 날 사랑만큼 가슴 두근거리는 즐거움이 어디 있으랴. 물론 사랑 속에도 아픔과 슬픔도 있다는 사실을 배울 때 진정한 사랑도 꽃피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감정을 일기장에 담아두곤 했다. ‘나도 언젠가는 연애소설 한 번 써보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개인 홈페이지에 비밀글로 글을 남겨두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포털사이트의 정보가 모두 다 날아가 버렸다. 폐쇄 3개월 전에 자료를 백업하라고 메일로 연락이 왔다고 하지만 당시 사용하지 않던 메일이라 나는 미리 확인하질 못했다. 덕분에 내 연애의 기록은 거의 모두 다 날아가 버렸다.      


그래도 내 마음 한 칸에는 순수했던 사랑의 기억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오늘도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불꽃 퐈이야~~~^^*.          


-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 교육 & 상담안내:

교육과정안내 :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방송상담참여 : https://careernote.co.kr/3001

개인상담문의 : career@career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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