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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상 Feb 25. 2019

자존감 향상을 위한 5가지 훈련방법

젊은 날 낮은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던 나의 경험


나는 젊은 시절 극도의 자기 혐오감에 시달렸다. 죽고 싶을 정도로 나 자신이 밉고 싫었다. 버려진 버스에서 살 정도로 가난했다면 강인한 의지력으로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 했으나 그러질 못했다. 등록금마저 사채를 빌려서 다닐 정도로 힘들게 대학에 들어갔는데도 그저 술이나 마시며 희희낙락거리고 쓸데없는 소리만 지껄이는 시시껄렁한 청년이었다.     


그래도 군부정권 시절에 대학을 다녔던지라 극렬하게 학생운동을 하며 군부타도라는 명목으로 분신자살을 마음먹기도 할 정도로 애국심은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 자신과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어 폭발 일보 직전의 상태의 다이너마이트와 같았다.     


젊은 날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겉으로는 그런 열등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전사처럼 행동했지만 사실은 낮은 자존감과 자기 분노를 감추기 위함도 있었다. 그렇게 열등감에 많이 시달렸던 나였기에 열등감을 극복한 내 경험이 도움이 될까 하여 5가지 방법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자존감 향상을 위한 5가지 훈련법

1. 열등감을 털어놓는 것 

2. 약점보다 ‘강점에 초점 맞추기’ 

3. ‘자기암시 훈련’ 반복하기 

4. 잘못된 ‘정체성 깨트리기’ 

5. 자신을 학대하지 않는 것     

 

첫째, 열등감을 털어놓는 것이다. 

만일 내가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주변 사람들에게 어려웠던 내 삶의 과거를 솔직히 토로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가난하고, 무능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 상황을 직면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돈 때문에 친구들과 언성을 높인 이후 내 가난과 핸디캡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의 삶에 그다지 관심도 없었다. 뭘 하든 크게 개의치도 않았다. 이런 점을 깨닫고 내 약점도 자연스레 하나씩 드러낼 수 있었다. 누가 뭐라고 비판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내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부터 바르게 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내 상처도 아물기 시작했다.     


만일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것이 두렵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내면의 자신과 대화하는 것도 좋다. 감정을 솔직하게 글로 써보는 것도 좋다. 무의식에 꽁꽁 감춰져 있는 열등감까지 모두 끄집어내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자신에게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래도 직면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니까. 있는 그대로의 나약한 자신을 직면할 용기가 생기면 자연스레 극복할 방안도 보이기 마련이다.     


둘째, 약점보다 ‘강점에 초점 맞추기’다. 

아무래도 약점만을 드러내놓다 보면 자신이 한없이 부족한 존재로만 느껴져 부끄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강점에 초점을 맞추면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제압할 수 있다.     

대단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법한 엄청난 강점이 아니어도 괜찮다. 자신이 생각하는 강점을 최대한 나열해보는 것이다. 100가지를 찾겠다는 각오로 나열해보라. 그중에 자신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강점 2~3가지를 추려낸다. 그렇게 강점에 초점을 맞춰서 사회생활을 해나가다 보면 열등감이 자연스레 치유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자기암시 훈련’ 반복하기다. 

‘자기암시’는 영어 단어로는 ‘autosuggestion’이다. 즉 저절로 떠올라야 한다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훈련해서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군대에 입대했다. 군생활 중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아래 문장을 읽으며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자기암시 트레이닝을 했다. 1년 정도 그렇게 반복하니 어느새 자존감이 회복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래는 오그 만디노의 《아카바의 선물》이라는 저서에 나오는 문구다. 군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 일어나자마자 잠들 때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하며 외치곤 했던 문장이다.     


- 오늘부터 나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

- 나는 사랑이 충만한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하리라 !

- 나는 성공할 때까지 투쟁하리라!

- 나는 자연의 위대한 창조물이다!

- 나는 마치 최후의 순간이 찾아온 것처럼 살아가리라 !

- 나는 이제부터 내 감정의 지배자가 되리라 !

- 나는 웃으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리라 !

- 나는 오늘 나의 가치를 몇 백 배 증대시키리라 !

- 나는 이제 실천해 나가리라!

- 이제부터 나는 기도를 드리리라 !


그렇다면 오그 만디노의 격언과 비슷해 보이는 아래 문장은 어떤 사람들이 언급한 명언일까.

- 내 인생에서 실패를 찾을 바에는 차라리 사막에서 바늘을 찾겠다.

- 나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낼 것이다.

- 포기하는 것은 남들한테 좋은 일 하는 것이다 .     


위 문장을 쓴 이들은 유명한 사람들이 아니다. 청소년 진로캠프 중에 만난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만든 자기암시 문구다. 만약 먼 훗날 이 학생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 자기만의 발언권을 가지게 되면 명언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내가 만들어본 문장인데, 독자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자기암시 문구를 만들어보자.     


-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타인의 가치를 높이고, 세상의 가치를 높이겠다.

- 나를 가로막고 있는 역경을 뛰어넘어 운명의 한계를 뛰어넘겠다.

- 오늘의 역경은 나를 강하게 단련시키는 내 삶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 성공은 누적된 행동의 결과다. 실패도 누적된 행동의 결과다. 따라서 오늘부터 나의 행동을 바꿔서 나의 미래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 나는 오늘 하루도 의미 있는 하루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 오늘의 실수를 교훈으로 삼아 더 성숙해질 것이다 .

- 나는 오늘도 몸과 마음의 평온과 행복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 몸과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자세를 바르게 잡고, 마음을 바로 잡을 것이다.

- 크든 작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 스스로 한다.


아래는 내가 제안하는 구체적인 자기암시 훈련법이다.

- 자신감을 고취하는 문장을 1페이지 정도로 정리해서 출력한다(직접 만든 다짐이나 각오를 기록해도 괜찮다).

- 가장 끌리는 문장 한두 개를 별도로 크게 출력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둔다 (PC바탕화면, 책상, 자는 방 벽면, 천장, 화장실 등. )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록한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다(마음속 암송도 좋다).     


나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자기암시 문구를 만들어 기록해보자.

기 록 해 보 기     


- 명상과 스트레칭을 하면서 자기암시 문장을 반복한다.

- 작은 글씨로도 출력해 지갑에 담아두고, 다이어리에 붙여두고, 스마트폰 배

경화면에도 표시해서 이동 중에도 반복해서 읽고 암송한다.

- 기운이 빠진다는 생각이 들 때는 다이어리나 메모지에 옮겨서 적어본다.

- 매일 밤 잠자기 전에 자신감을 북돋는 말들을 되풀이한다. 마치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은 미래를 상상하며 숙면을 취한다.     


넷째, 잘못된 ‘정체성 깨트리기’다. 

사람들은 자신을 어떠어떠한 사람으로 스스로를 규정한다. 나름대로 일종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은 대학생이다. 직장인이다. 디자이너다. 성실한 사람이다’ 식으로 자기 나름대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의 내린 정체성은 자신에 대한 어떤 생각, 관념, 관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자신을 규정하는 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체성을 확립할 때 부정적인 자기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나는 못난 사람이다. 지능이 낮은 사람이다. 성격이 나쁜 사람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다. 어떻게 해도 안 될 사람이다,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규정해버리는 거다.     


이런 식으로 정체성이 잘못 정립되면 올바르게 살아가기 힘들다. 잘못된 고정관념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신이 부족하다든지, 모자란 인간이라든지, 지능이 낮다든지, 못생겼다든지, 쓸모없는 존재라고까지 평가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을까 싶다.     


나는 쓸모없는 존재다

나는 언제나 부족한 존재다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다

나는 외톨이다

나는 죽어 마땅하다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이런 식의 자기규정을 아래와 같이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쓸모없는 존재다

⇨나는 꼭 필요한 존재다

나는 언제나 부족한 존재다

⇨나는 지금으로도 충분한 존재다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다

⇨나는 사랑받고 있으며 사랑스러운 존재다

나는 외톨이다

⇨나는 사람들 사이에 속해 있다

나는 죽어 마땅하다

⇨나는 존재할 이유가 있다      


우리 자신에 대한 잘못된 평가로는 무엇이 있는지 검토해보고 자기평가를 바로 잡아보자.

평소에 내가 가졌던 나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바꿔 기록해보자.


기 록 해 보 기

나는 (        )다 →

나는 (        )다 →

나는 (        )다 →     


다섯 번째, 자신을 학대하지 않는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을 비난하거나 학대하지 않는 것이다. ‘못났다거나, 무능하다’며 자신을 질책하기보다는 좋은 면을 바라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비난부터 멈춰야 한다.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앞으로 잘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인가를 성취한 자신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존중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이다.

출처: 정철상교수의 진로수업, 도서 <대한민국 진로백서>중에서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구대학교에서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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