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경력만 있는 저도 커리어 체인지가 가능할까요?
고민 풀어놓기 전에 제 상황부터 말씀 드립니다. 저는 과외 경력만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입니다. 대학에서는 사회학과 심리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6년 정도의 과외경력만으로 커리어 체인지가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사회학을 전공하여 인사노무 쪽에 관심이 있어서, 4학년 때부터 노무사 공부를 시작했고 1차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집안 사정 때문에 빨리 취업을 해야 했고, 더 이상 학원비를 줄 수 없다는 부모님의 말에 급하게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사노무 쪽으로는 계약직밖에 구해지지 않아서 계약직으로 6개월간 외국계 인사팀 인턴으로 일했지만 정규직 전환은 되지 않았고, 급하게 대학 때 과외했던 경험을 살려 단기간에 돈 많이 벌 수 있겠다 싶어 과외회사에 취직했습니다.
그러나
1.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점
2. 보통 평일 4시~새벽 1시가 근무 시간, 평일 저녁에 여가시간이 없다는 점
3. 일에 대한 보람이 없다는 점 (제가 잘 가르쳐서가 아니라 학생 본인이 열심히 하면 점수가 잘 나오고, 본인이 안하면 성적이 안 나오는 거라 생각하고, 선생님이라는 마인드나 자각이 별로 없습니다.)
4. 수입이 불안정하다는 것.
5. 사교육은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
6. 교육업계는 비전이 좋지 않다는 생각 (출산율 하락 등)
때문에 고민하다 2년 좀 못되어 퇴사하고 개인과외를 하며 전직을 하려 했지만, 적당한 일을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다 작년 다시 같은 회사로 재입사 하여 지금은 재택 화상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주말에도 일하고 평일 저녁에 여가를 즐길 수 없다는 사실에 스트레스 받아 하며 일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내년엔 팀장급으로 승진할 수 있긴 합니다.
개인과외 하며 다른 일자리를 알아볼 때, 삼성에서 일하셨던 컨설팅 회사 이사? 님을 뵌 적이 있는데요. 그 분이 HRD, 즉 교육 쪽으로 진로를 잡았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약간 흔들렸지만 나이도 있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고, 또 새로운 일을 배워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시 과외회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위에 이야기 했던 3가지 이유 때문에 또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하며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학생들 시험기간이 다가올 때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들이 공부 안 하는 걸 나보고 어떡하라는 건지 하는 생각도 들고, 물론 일반 회사도 실적에 대한 압박, 클라이언트, 상사와 동료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겠죠. 하지만 저는 여가생활을 제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일벌레는 결코 아닙니다.
그래도 일반 회사를 다니면 평일 저녁시간 (야근 때문에 힘들 수도 있겠지만..)을 활용할 수 있고 연차휴가도 내서 여행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말 월급은 200이상만 되면 만족하면서 다닐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HRD쪽으로 이직이 가능할까요? 경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과외경력은 경력이 아무것도 안되다 보니 정말 고민이 됩니다.
심리상담 쪽으로 대학원을 진학해서 상담쪽 일도 하고 싶기도 했지만 기회비용, 대학원 끝내고 상담사 자격증 취득할 때까지의 시간 등을 생각하면 못할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제가 어떤 쪽으로 전직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유아영어교육 쪽이나, 심지어 공무원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님 그냥 지금 과외회사를 다니는 게 나을까요?
정말 제가 너무 불만이 많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 회사도 괜찮은데 괜히 내가 불만만 가득한 부정적인 사람이라 이런 생각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은 과외를 조금 줄이고 공무원 준비를 할까하는 생각이 가장 많습니다. 공무원이 되면 그래도 안정적이고 주말과 평일 저녁 여가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생각을 해 보고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
답변이 늦어진 점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기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삶을 언뜻 보면 다들 큰 염려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러나 괜찮아 보이는 사람들조차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다들 문제점들이 보입니다. 삶에서 결코 쉬운 게 없는 듯합니다. 언뜻 보기에 과외선생님 같은 경우에도 돈을 쉽게 버는 쉬운 직업으로 볼 수 있겠지요. 그래서 기업들이 선호하지 않는 경력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환상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수억대의 돈을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들이는 듯한 입시 코디를 보면서 과외교사에 대한 환상까지 품는 사람들도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사실 실상은 과외 역시 그렇게 만만치 않은 직업이라는 것을 고민주신 내용을 읽어보면서 느꼈습니다.
그게 비단 과외 일만 그렇겠습니까. 다른 일들도 그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사람마다 또 다 다르기도 해서 어떤 일은 싫어도 계속해야 할 때가 있고, 어떤 일은 새로운 분야를 찾아 나서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다른 일이 잘 맞지 않으면 어떨까 우려하는 것인데요. 맞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이렇게 안 맞는 일을 한 번 해보고 나면 다른 일이 오히려 더 잘 맞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최소한 자신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탐색을 해보는 도전은 해봐야겠죠.
당장에는 수익이 있어야 하니 일단 현재 과외 일을 지속하면서 새로운 커리어 체인지를 모색해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적인 직장을 잡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지금 준비해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HRD쪽을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HRD는 정확하게는 인사부서 내에서 인력개발 분야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지금 커리어만으로는 인사나 노무, 인력개발 쪽으로의 취업은 쉽지 않을 겁니다. 말씀하신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조금 유리하긴 하겠으나 그때는 이미 나이가 많아서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듭니다. 일단 노무사 채용공고를 보시고 경력이 미진해도 자격증만으로 취업할만한 곳이 있는지 취업사이트를 뒤적거려보시길 권합니다.
현직 노무사 분들에게 문의하면 더 좋겠지요. 만일 그런 기회가 있다면 노무사를 다시 준비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합니다. 아니면 인사, 총무, 노무 관련한 잡다한 일이라도 취득해서 경력을 쌓은 후에 커리어 체인지를 해보는 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두 번째로는 공무원 쪽인데요. 다소 비추하고 싶습니다. 합격한다면 비교적인 안정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좋은데요. 무엇보다도 합격이 쉽지 않다는 것에 위험성이 있고, 실패했을 경우에 다른 분야로의 커리어 체인지에 더 큰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도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어느 정도 있다면 1년 정도는 집중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세 번째로 유아 영어교육인데요. 이 방향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경험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실력이 있으신 만큼 진입에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비교적 시간적으로도 규칙적이고 안정적이니까요. 다만 보수가 많지 않을 것이고, 유아가 자신에게 적합한 대상인지 아직 알 수가 없고, 장기적으로 오래 있기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네 번째로 심리상담쪽인데요. 이 선택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말씀처럼 전통적인 심리상담을 하려면 대학원에서 석사나 박사학위를 취득해야 하는데요. 교육 받는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데요. 나이는 많고 경험은 적으니 학위를 다 취득해도 이 분야로 취업하기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진로상담’을 권하고 싶긴 합니다. 이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과외학습을 하며 그들의 생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보다 근본적으로 아이들의 동기를 건드리고 그들의 실질적인 진로고민을 해주는 진로상담가로 도전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 교육을 받고 이 일을 시작한 분들이 제법 있으신데요. 상황이 비슷한 분들이 몇 분 떠오릅니다. 임용고시에 실패해 임시교사로 계셨던 분들도 있고, 문의주신 분처럼 학원 강사나 원장님으로 계셨던 분들도 있는데요. 직업상담 쪽으로 직업을 체인지해서 여전히 청소년 쪽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대상 연령을 높여서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상담이나 강의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일 이 분야로 커리어 체인지하고 싶다면 제가 운영하는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양성교육’ 과정을 자신 있게 추천 드릴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주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ww.careernote.co.kr/notice/1611
마지막으로 전혀 다른 직업을 선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자리 정보도 많이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취업사이트에 자주 들러서 채용정보를 많이 훑어 보셔야겠죠. 다만 온라인으로는 경쟁우위에 있는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잡포지션이 많지 않을 수 있으므로 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도 좋습니다.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떠한 선택을 하시든 일단은 적어도 1년 정도 현직을 하면서 새로운 커리어 체인지를 위해 기회를 모색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치열하고 절박하게 움직이고 행동해야만 합니다.
분명 잘해내실 겁니다. 그런 믿음으로 꾸준히 나아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교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