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중반이 넘었지만 아직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여성입니다. 회사 분위기는 모두 모여서 회식을 즐기는 등 모임을 갖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을 마치면 제가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만나거나 혼자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해 어느 순간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어린애도 아니고 이런 걸로 고민한다는 자체가 참 못났다고 종종 느껴져 자존감도 낮아지네요. 요즘은 능력이 된다면 혼자만의 공간에서 프리랜서로 일해보고 싶다고 느껴지지만 프리랜서로 일할 만한 자질은 없구요 ㅠㅠ
또 이 나이에 뭘 하나, 싶은 마음뿐입니다. 혼자서 그림 그리는 건 흥미를 좀 느끼는 편이지만 단순히 흥미만 있는 상황이고 그걸로 직업을 가질 능력은 안 되요.
지금에서라도 저에게 맞는 직업에 대해 찾는 게 맞는지 지금 직장에서 저의 성향을 극복하는 게 맞는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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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 다시 메일 씁니다.
전 고3때 공부로 학교를 7시 등교해서 10시 하교하면서 공부가 너무 싫다 느껴 대학을 공부 덜 할 수있 는 과로 가겠노라 생각했어요 그게 관광과였구요;;;;
내향적인 성격 그런 건 생각도 못해본 참혹한 선택이 아닐 수 없었네요. 물론 공부를 덜 할 수 있는 학과도 아니었구요;;
지금 30대 중반 이지만 한 회사를 2년까지 채워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좀 아프기도 했어요. 병원을 가니 공황장애라 하더라구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책임감이 커지면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현기증이 나고 불면증에 시달렸고 일을 해나갈 수가 없었어요.
서비스직인 바리스타를 하면서 승진 후 매출에 대한 부담이 평소 예민하면 생긴 증상이 몸에 반응하더라구요. 그래서 2년을 백수로 지냈고 그림 쪽으로 내가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하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웹디자인 국비지원으로 배워 취직을 했어요
그것도 고비가 많았습니다. 초보인 저에게 일 잘하던 직원의 공석을 메꾸기에 또 마음의 병이 찾아와 회사 1달 만에 퇴사해버렸어요
도저히 책임이 주어지는 일은 당분간 안 되겠다싶어 1년 정도는 포장직을 했는데요. 나중에는 전문성을 지닌 웹디자인을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이 다시 들어서 지금은 사무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웹디자이너냐고 말하기엔 뚜렷한 업무가아니라 사무직이라 말씀드렸어요
스타트업 회사라 이것저것 처음 시도하는 일이 많아 직원인 저도 모든 일이 처음인 것들이 많습니다.
최근엔 마케팅 홍보에 능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사장님의 지시가 있어서 다시 마음의 병과 싸워가며 꾸역꾸역 출근은 하는데요.
사실 불면증은 달고 살아서 약을 먹으며 출근한지는 꽤되었구요
그래서 약 때문에 잦은 회식에 참여 못하는 부분도 있구요.
이런저런 이유가 섞이긴 했지만 사무실에서 마음이 힘든 점은 아무래도 사람들과 잘 섞이지 않고 그래서 업무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기가 힘들다는 점인 것 같아요
또 교육이다 해서 다른 스타트업 회사 사람들과 모이는 자리도 불편합니다. 거기서는 또 외향적인 척은 할 테지만 저는 그런 모임을 꽤나 불편해하는 편입니다.
사회성이 부족해 사장님도 맘에 안 들어 하시는 눈치가 가끔 있기도 한데 일도 못하고 사회성도 없는 와중에 심각한건 도무지 의욕도 안 납니다.ㅠㅠ
뭔가 더 알려고 노력해야하는데 그럴수록 공황장애 현상과 싸워가며
버틴 하루는 정말 힘이 다 빠진 느낌이랄까.
그런데도 성과는 없구요 성과낼 의욕이 없는 게 더 큰 문제인 거 같아요
요즘 프리랜서로 일러스트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내 길이 혹시 있을까 해서 취미로 미술 배우고 있지만 직업을 삼을 수 있는 실력은 아니라.
너무 두서 없었네요 ㅠㅠ
먼서 보내드린 메일 보충한다는 게 그만;;;
답변 기다릴게요
답변:
바쁜 업무들로 회신이 너무 늦어져 송구합니다. 보내주신 첫 번째 짧은 메일을 보고 이미 답변을 작성한 상황이라 짧게만 답변 드림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러 가지로 분명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고자 하는 일을 향해 꾸준히 전진해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다만 마음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행동해야만 합니다. 현재 직장생활에 적응하면서 삶 속에서 행복을 찾던지 아니면 프리랜서로 독립할 정도의 역량을 키우던지 새로운 흥미를 개발하던지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다만 이번 선택을 직장을 그만두고 안두고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그런 오류를 범합니다. 마치 직장만 그만두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사표부터 먼저 쓰는 것이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착각하는 거죠.
행동하라는 말은 지금 현재 현실 속에서 해답을 찾아나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직장을 다니면서 어디로 나아갈지 알아봐야 합니다.
첫째, 본인이 하고자 하는 분야나 현재 하고 있는 분야의 전문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웹디자인’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한 공부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 전문분야의 서적이나 유튜브를 통한 방법도 좋지만 의욕이 잘 붙지 않는다면 오프라인의 전문학원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둘째, 조금 더 다양하게 진로를 알아나가고 싶다면 책부터 읽어나가야 합니다. 그냥 읽어나가면 안 되고 한 달에 10권정도 목표로 최소 1,2년 정도 읽어나가야 합니다. 그냥 읽는 게 아니라 다소 치열하게 읽어야 합니다. 그렇게 1,2년 정도 읽으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길이 보일 겁니다.
세 번째로는 강연회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직장생활 하는 동안 한 달 평균 10여회 이상 강연회에 참석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움을 어떻게 내 일과 삶에 적용할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로인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에 대해서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가능하면 연사들하고도 네트워킹을 많이 해보세요. 물론 참석하시는 분들도 교류해보세요. 자연스레 내향적 성격을 고치는데도 도움되실 겁니다. 처음에는 어색하시겠지만 그래도 명함가지고 가서 주변 분들하고 인사 나누세요. 제가 만났던 분은 내향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본인 스스로 만났던 분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시도하기 하더군요.
강연회는 서울과 부산에서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www.jobteach.org)와 같은 기관에서 들으면 좋은데요. 매월 진행되는 정기강연회와 부정기 강연회를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보다 더 다양한 강연회 정보는 온오프믹스(www.onoffmix.com)와 같은 곳에서 보실 수 있으니 이곳에서 강연회 참조해서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일 그래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번에는 무엇이든 실행을 합니다. 아무 거나 시도하고 도전하고 실행을 하면 되지만 기왕이면 좋아하는 일이나 끌리는 일을 하면 좋습니다.
그림을 좋아한다고 하셨으니 저는 퇴근 후나 이동하는 중간에 그림 그리길 추천 드립니다. 정진호씨라는 분이 계신데요. 중소기업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시다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입사하고, 퇴사한 이후에는 만화방을 차리고 그림을 그리고, 그림 가르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작가로도 활동하고 강사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세바시 403회에 출연해서 “평범함으로 만드는 특별함”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는데요.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동기가 움직일 겁니다. 저서 <철들고 그림 그리다>
마지막으로는 내향적 성격의 장점을 활용하고 단점을 보완해보려 노력하는 겁니다. 내향적인 성격이 아주 강할 경우에는 회사 사람들과의 회식이라든지 다른 회사 사람들과의 모임도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진 않더라도 적어도 융화할 수 있는 대인관계 능력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겁니다. 그 역시도 쉽지 않다는 것을 본인이 느끼고 계실 건데요. 그런 만큼 고치고 싶다면 치열하게 노력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의 대인관계능력은 표면적인 방법일 뿐 근본적으로는 해결방법이 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전문역량을 키우고, 멘탈을 강화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입니다. 지금처럼 신종코로나로 인한 언택트가 트렌드가 되어가는 시대에는 전문성이 더 중요하게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역량을 키우면 상당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은데요. 단기적으로 성과를 올리려고 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꾸준하게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도 역량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성실하게 부지런히 꾸준하게 파고 들어가니까 상당 부분의 문제가 해결되더라고요.
내향적 성격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제가 블로그에 올린 글들이 많아서 아래 내용보시고 글 읽어보시면서 자기만의 대응전략을 마련해보시길 권합니다.
내향적 성격, 내성적 성격과 관련한 글:
내향적인 성격으로 30대 중반에도 진로고민은 진행중 https://careernote.co.kr/3124
세종대왕이 소통의 대왕으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 https://careernote.co.kr/3118
취업한지 하루 만에 눈물 난다는 청춘에게 드린 조언 https://careernote.co.kr/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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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꿈이 생기길, 저절로 열정이 생기길, 저절로 변화가 일어나길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나 자신이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행동해야만 합니다. 삶이 흔들리는 이유는 자기 스스로 삶의 목적을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비전부터 수립해보시길 권합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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