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시간에 대한 거짓말은 뭘까. 자, 한번 상상 해보자. 당신이 미혼인데 이성이 여러분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평소에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다지 마음에 안 드는 이성이다. 만일 그가 영화나 식사를 함께하자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도 수락하기보다는 거절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만일 거절한다면 어떤 이유로 거절하겠는가. 아마도 ‘바쁘다’는 핑계가 많지 않을까 싶다. 사실 바쁘지 않은데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 완곡한 거절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핑계되는 거짓말, ‘지금은 바빠’
그러나 내면 깊숙하게는 ‘커피 한잔하는 짧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굳이 싫어하는 사람과 시간을 나눠 쓰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정도 거절은 별문제가 아니다. 굳이 싫어하는 이성을 억지로 만날 필요까지는 없으니까. 그런데 만일 흠모했던 이성이 다가와 데이트를 요청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때도 바쁘다고 거절하겠는가.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쪼개서라도 나가려 애쓰지 않을까.
만일 상사가 새로운 업무나 추가 업무를 요구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기꺼이 받아들이는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대개 다른 업무로 바쁘다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속으로는 적은 월급이나 근로조건에도 불구하고 ‘내가 왜 이렇게 월급 이상의 일을 해야 하나’ 하는 불만을 품고 자신에게 일을 떠넘기려는 상사가 미워 보일 수도 있다.
(이미지출처: 페이스북 Grieving Mothers)
그런데 문제는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듯 단지 상사가 싫을 뿐인데도 내가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얄미운 상사 탓에 그런 부분에 시간을 쓸 정도의 여유가 없다고 하는 거절은 그리 대수로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강압적인 직장문화도 많이 바뀌었으니 말이다. 문제는 그렇게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하고 회피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기회조차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
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고 있을까?
만일 당신이 꿈꾸던 일을 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도 당신은 거절하겠는가. 아마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여러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냐고 질문을 던져보겠다. 당신은 뭐라고 답하겠는가. ‘자신을 위해 책은 읽고 있는가’,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는가’, ‘만일 많이 읽지 못한다면 왜 그런가’라고 물어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너무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이번엔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야, 말도 마. 자기계발은 꿈도 못 꿔. 네가 몰라서 그렇지, 학교생활(혹은 직장생활)해야 하고, 집안일도 바쁘고, 가족도 챙겨야 하고, 나도 주말엔 좀 쉬어야 하기 때문에 그럴 시간이 없다’고 토로한다.
이처럼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역량 계발에는 시간을 쓰고 있지 않은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바쁘기만 할까?
사실 말로만 바쁘지 한가롭기 그지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뛰어난 리더는 한가한 사람보다는 오히려 바쁜 사람들에게 업무를 맡긴다고 한다. 그래야 결과가 더 좋다는 거다. 심지어 비용이 더 들더라도 바쁜 사람에게 일을 의뢰한다는 CEO를 본 적이 있다. 여러분들은 ‘설마’ 하겠지만 사실이다.
실제로 ‘일을 제대로 처리하고 싶다면 바쁜 사람에게 의뢰하라’는 비즈니스 격언이 있다. 실례를 들어보겠다. 여러분들은 식당을 고를 때 아무도 없는 한가한 식당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더 드는가, 아니면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리는 식당에 더 들어가고 싶은가. 생각해보라.
비단 식당뿐 아니라 일도 마찬가지다. 일거리 없이 한가로운 사람을 찾기보다는 많은 일거리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을 더 찾게 마련이다. 바쁜 사람의 몸값이 더 뛰는 이유다.
내 사례를 들어 부끄럽지만 한 번 일상을 이야기해보겠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강의는 뜨문뜨문해졌지만 이전에는 한 달 평균 20여 회 특강을 해왔다. 한 지역이 아니라 그것도 전국적으로 한다. 이동시간을 고려해 경로를 잡기도 만만치 않다. 또한 신문과 잡지, 각종 사보 등에 한 달 평균 10여 군데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한 달에 많을 때는 100여 건의 상담 메일이 오는데 일일이 모두 다 답변하고 있다. 한 달에 4~5명 정도는 개인코칭을 하고 있다. 블로그와 SNS에도 거의 매일 한 건씩 글을 올리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과정을 개발해서 400여 명 이상의 전문가를 배출해왔다. ‘인재개발 전문가’ 과정까지 개발해서 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비영리사단법인을 설립해 운영에도 관여해왔다. 게다가 수십 편의 방송에 출연했지만 2년가량은 거의 매주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면 밖으로만 다니며 집안일은 거의 안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집에 있을 때는 주부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다. 주말에는 하루 세끼를 다내가 챙길 정도로 집안일을 한다. 평일에도 시간이 되면 밥, 요리, 설거지, 청소, 빨래, 육아, 음식물 버리기 등 거의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해서 제작, 촬영, 편집, 홍보까지 모두 다 한다. 내 활동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잠 잘 시간이 있느냐고 걱정까지 한다.
그런데 솔직하게 말해 틈이 많다. 거의 매일 낮잠도 즐기고, 운동도 하며, 분기별로 국내 여행도 하고,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해외여행도 한다. 1년에 100여 편의 영화를 즐기기도 하고, 부모님과도 거의 매주 함께 식사하고, 반찬을 만들어 드리기도 한다.
나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해내는 이들조차 시간 여유가 있다고 말하는 경우를 제법 봤다. 연간 매출액이 1천억 원이 넘어가는 모 회사 대표는 자정에 세미나를 개최한다. 낮에는 배울 시간이 없기에 종종 밤을 꼬박 새우며 배우기도 한다. 그저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란다. 그렇게 바쁜 그가 이렇게 시간을 쪼개고도 여유가 있다고 하니 놀랍지 않은가. 시간관리를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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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교육&상담 문의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과정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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