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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탐정 May 02. 2016

헤드헌터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경력사원으로 이직을 고려하면 먼저 헤드헌터를 만나보고 싶어진다. 헤드헌터는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아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드헌터는 회사의 '채용'의 일부 과정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나를 위해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열려있는 자리에 내가 맞다면 추천을 해 주는 것이다) 나도 많은 헤드헌터를 만나봤고, 그들을 통해 많은 지원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헤드헌터를 이해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먼저 헤드헌터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먼저 헤드헌터를 만나고 나서 내가 깨달은 것들이다.

1. 헤드헌터는 내 이력서를 보고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기 보다는, 고객사의 공고를 보고 거기에 맞는 사람을 찾는다. - 즉 내 서류나 경력이 그들이 이야기하는 고객사의 JD (Job description)에 꼭 맞아야 한다.

2. 헤드헌터가 만나는 사람은 인사부 채용담당자일 경우가 높으므로 현업부서에서 하는 일에 대한 이해는 나보다 더 낮을 수 있다. - 즉 헤드헌터에게 내가 하는 일을 잘 설명하지 않으면 기회가 줄어든다.

3. 헤드헌터는 인사부에 '용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 회사별로 '계약'을 맺은 헤드헌팅회사나 헤드헌터가 정해져 있을 수 밖에 없다. - 즉 내가 가고 싶은 회사나 나한테 맞는 회사 혹은 직무가 그 헤드헌터의 고객사혹은 전문 영역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내 경험상 헤드헌터는 많이 만나보고 경험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헤드헌터를 통해 채용이 되는 것과 내가 직접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채용이 되는 것의 차이점은 지나고 나 생각해 보니 별로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지원회사에 다니시는 분의 내부추천이 가장 좋은 듯. 그 다음으로는 헤드헌터나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운 좋게 지원회사에 아는 분, 그러니까 도움이 될만한 아는 분이 있는 것) 그래도 헤드헌터를 통하면 이런 점이 좋았던 것 같다.

1. 프로세스가 비교적 빠르다(아무래도 중간에 채근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2. 채용이 안되는 사유, 혹은 이전 채용단계에서 나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이 나왔을 경우의 사유를 알 수 있어서 구직시에 보완을 할 수 있다.
3. 지원회사의 정보를 미리 알고 조금이라도 더 준비할 수 있다.
4. 내 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이 원하는 인재상, 자격요건 등)

하지만 이런 부분은 헤드헌터를 통한다고 꼭 좋은건 아니었다.
1. 연봉협상시에는 회사의 대리인으로 나와 협상을 한다
2. 지원사에 나 말고 다른 포지션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내가 버리는 카드가 될 수 있다.
3. 헤드헌터가 너무 한쪽에만 치우쳐진 정보를 줄 가능성이 높다.
4. 내가 미흡했던 부분(면접에서 특히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서포트 해줄 수 있는 헤드헌터는 과-차장급 담당 헤드헌터 중에선 별로 없었다.

꼭 서로 좋은 성과로 끝나진 않았지만(이러저러한 이유로) 신뢰가 가는 그래서 거의 최종단계까지 갈 수 있었던 헤드헌터들은 이런 특징이 있었다.


1. 포지션이 생긴 배경에 대해서 인사팀과 거의 흡사하게 설명을 해 준다. (잡디스크립션의 행간을 읽어준다! 엄청 중요하다)
2. 1이 되니까 내가 가는 회사의 전략적 방향을 잘 알고있다.
3. 회사의 조직구성(내가 가는 부서와 관련한 부서)을 설명해 준다
4. 회사의 장점과 단점을 꼭 두가지 다 말해준다
5. 나와 사전인터뷰를 한다. 인터뷰 후 본인이 나에 대해 느낀 점을 피드백한다.
6. 나같은 경우는 디지털마케팅이라 신생분야다 보니 헤드헌터가 디지털마케팅이 무엇인지, 그 중에서도 세부 분야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진척도가 달랐다.
7. 맞추기 어렵더라도 내가 원하는 조건을 다 들어보고 본인이 해줄 수 있는것과 안되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8. 인터뷰어가 누구인지 이름정도는 말해준다.
9. 안되면 왜 안되는지를 알아다 준다

그리고 헤드헌터들도 산업별 기업별 전문분야가 따로 있다. (산업별로도 나뉘고, 직급별로도 나뉘고 큰 회사는 부서별로도 나뉘는 듯 했다.) 따라서 헤드헌터 본인의 프로필이나 경력을 물어보는 것도 필요한 듯 했다. 이를 파악해야 헤드헌터에게 나에대한 정보를 어떻게 주어야하는 지가 결정된다. 이러한 작업이 있어야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대신하여 회사에 나를 효과적으로 어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헤드헌터가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헤드헌터가 주는 정보들은 긴 이직준비 기간동안 나를 객관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부분을 참고 하셔서 헤드헌터를 나만의 전문 경력관리컨설턴트로 만들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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