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 번, 나를 돌이켜보는 시간

인사평가 시즌이 돌아왔다

by 커리어 아티스트

한국은 지금 추석 연휴일 텐데, 추석이 공휴일이 아닌 싱가포르는 명절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중국계들이 많아 쇼핑몰에 가보면 월병들을 판매하긴 하지만,

공휴일이 아니기에 명절이라는 느낌은 없고, 그저 평범한 일상일 뿐이다.


그래도 한국의 명절 분위기가 그리운 외노자인 나는 근처 한국 떡집에서 송편을 주문해서 먹었다.

달짝지근한 중국 월병보다는 역시 한국의 송편이 입에 맞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에 어울리는 따뜻한 차 한잔을 끓인 후,

회사 랩톱 앞에 앉아서 지나온 1년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연말 성과를 업데이트해본다.


회사원이라면 일 년에 한 번씩 꼭 마주치는 시기,

바로 인사평가 시즌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버린 것 같은 2020년 한 해를 돌이켜보니

처음에는 백지 위에서 깜빡이는 커서를 바라보며 무슨 말부터 시작할까 막막하다가

쓰다 보니 은근히 업데이트할 성과들이 많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재택근무하면서도 계속해서 이메일과 전화로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했기에

오피스에 있던 시간보다 더 바빴던 지난 몇 개월이었다.


연말 성과 문서를 작성하고 난 이후, 빼먹지 않는 단계는 바로 이력서 업데이트다.


일 년 동안 해온 일들을 돌이켜보는 이 시간이 바로 이력서 업데이트를 하는데도 적절한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뭘 해왔는지 한해의 성과를 써보면서 자동으로 요약이 되기 때문에, 정리된 내용을 이력서에 쓰면 좋은 것 같다. 굳이 이직할 생각이 없더라도 이렇게 가끔 이력서를 정리하 보면 내가 해온 성과들도 떠올라서 뿌듯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 설정을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연말 성과를 쓰면서 느끼는 것들 중 또 다른 하나는 영작 실력이다.


이력서를 쓸 때도 그렇지만, 성과를 최대한 잘 표현해내기 위해 쓰는 Power verb들이 있는데

자꾸 쓰던 단어를 반복해서 쓰는 것 같고, 뭔가 고급지고 세련된 표현을 하고 싶은데 영어실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걸 실감한다. 어느 언어나 마찬가지겠지만 언어란 많이 읽고 많이 써야 느는데,

회사에서 쓰는 용어, 표현들이 한정적이다 보니 막상 이렇게 다양한 어휘력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생각만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듯하다.


쓴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주에 매니저랑 미팅을 하는데,

글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그동안의 나의 노력을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1년 회사생활을 돌이켜보니 뿌듯한 점도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내년에도 최선을 다해 나의 커리어를 단단하게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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