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퇴사 경험담을 듣고 나서
1년 전 코칭을 해주신 분 께서 이번에 워킹맘의 퇴사 용기를 주제로 강연을 하셨다.
1년 전 그날을 떠올려 본다. 새벽 5시에 했던 코칭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기기 전이라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했었지만, 신기하게도 눈이 떠졌다. 처음 받아보는 코칭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커피를 내릴 물을 끓이며 오늘 과연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까 설렜던 것 같다.
따뜻하고 잔잔했던 대화 가운데 공감과 위로가 있었고,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중 코치님이 해주신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다.
"한 번도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려면 한 번도 안 해본 노력을 해야 한다."
그때도 느꼈지만 꾸준함, 그리고 기록의 중요성은 이번 코치님의 강의 시간에서 다시 한번 강조되었다. 계획을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꾸준한 기록을 바탕으로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서 맞이한 워킹맘의 퇴사, 아니 제2의 인생을 위한 회사생활의 졸업.
꿈이란 어떤 직업 하나만으로, 즉 명사형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이루고 싶은 가치와 같은 동사형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그리고 굳이 어떤 직장이나 직업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행동들을 묶어서 하나의 가치로서, 꿈으로서 정의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나는 성장하면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는 가치도 충분히 꿈으로서 정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과연 퇴사가 두려운 사람일까
사실 아직까진 회사일 하는 것이 좋다. 업무도 잘 맞는 편이고, 일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느낌이 있기에
지금 당장 회사를 나갈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일하면서도 항상 마음 한 구석에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해 고민 중이다. 그래서 퇴사를 할 시점이 다가온다면 타인의 결정에 의한 비자발적인 퇴사가 아닌 나 자신의 확신으로 인한 자발적인 퇴사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아이들 곁에서 일을 하면서 내가 회사에서만 있었다면 놓쳐버렸을 아이들의 예쁜 순간들을 보니, 코로나가 종료된 이후더라도 재택근무가 가능했으면 이라는 생각도 든다. 비록 아이가 곁에 있는 채로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중요한 회의를 들어가야 할 때나 중요한 기획서를 써야 할 때 등등 방해가 된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이 지나가버리면 볼 수 없는, 오직 지금만 볼 수 있는 아이의 예쁜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많은 생각이 든다.
손가락으로 그림책을 가리키며 헤헤 웃는 모습, 인형을 들고 다가와 계속 회의 중인 내 옆에 앉아 신기한 듯 모니터를 쳐다보는 모습, 우유병을 들고 와서 먹여달라고 하는 모습 등등 육아를 하려면 체력적으로 힘들긴 해도 귀엽고 천진난만한 아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엄마미소가 지어질 때도 많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코로나 이전에 내가 놓쳐버려야만 했던 아이의 어린 시절 모습이 얼마나 많았을까란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코로나가 끝난 후 재택근무가 지속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만약 종료된다면 솔직히 지금의 순간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워킹맘의 퇴사 경험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언젠가 다가오게 될 퇴사의 시점이 불가피하게 퇴사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로부터의 졸업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려면 지금의 나는 어떤 꿈을 향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