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이 곧 능력인 사회
아침산책을 하다가 들었던 팟캐스트에서 돈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요즘 한국에서는 부동산이며 주식이며 재테크 열풍이 뜨거운데 우리는 왜 돈을 벌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패널들의 수다가 이어졌다.
그중에서 공감 가는 패널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워킹맘인 그녀는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엄마가 돈이 없어서 못해준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고 했다.
부모가 되고 보니, 사교육업계는 절대 망하지 않는 시장이라는 사실이 피부로 와 닿는다. 교육열이 한국 못지않게 엄청나게 높은 싱가포르에도 학원도 참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주변에 보이는 것들이 많다 보니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의 재능을 혹시 놓치는 부분이 있는 건 아닐까 싶어 불안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점점 커갈수록 본인이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니, 배우고 싶다고 먼저 말하는 경우도 있다.
나 역시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른 이유라면 모를까, 적어도 돈이 없어서 못 시켜주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 어린 시절 한때 미술이 너무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미술은 재료비나 학비 같은 돈이 많이 드는 분야, 그리고 나중에 수익실현을 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분야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그냥 조용히 마음속으로만 간직했던 때가 있었다. 나중에 결국 메이크업이라는 연관된 주제로 내가 번 돈으로 학비를 내고 배울 수는 있었지만, 만약 어린 시절에 내가 미술을 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비용이 비교적 많이 드는 특히 예체능 계열의 특기라면, 아이가 좋아한다면 얼마든지 시켜줄 수 있고, 뒷바라지를 할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솔직히 돈이 넉넉하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자유를 누릴 수 있기에,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사실 자아실현과 더불어 언제까지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까 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포함되어있는 것 같다. 회사 월급에만 의존하면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가 어려운 현실 앞에서 여러 파이프라인을 마련하고 싶은 희망으로 사람들이 투자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가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써야 할 교육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가기에 이런 공부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 공부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보면 사실 이 공부에 대한 정보는 사방에 널려있다. 경제신문, 시사잡지, 유튜브, 팟캐스트 등등 경제 관련 매체들은 넘쳐난다. 정보 과잉인 이런 환경에서는 본인이 중심을 잡고 여러 금융상품들에 조금씩 노출해보고 직접 투자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사람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위험부담 정도도 다르기에 각자 본인에게 더 맞는 스타일이 있다. 나의 경우엔 원금손실은 무조건 피하고 싶고 위험부담은 최대한 멀리하고 싶어서 투자에 대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
팟캐스트에서 나온 한 예로 본인이 쓰는 돈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새해에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의지로 끊은 헬스장 비용을 예를 들어 한 달에 10만 원이라고 생각했을 경우 일 년이라고 치면 120만 원이라고 해보자. 그렇게 비용을 지불하고서도 귀차니즘 때문에 계속 기부(?)만 하고 있다고 치면 그것도 역시 손실인데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서는 크게 손실이라고 생각을 안 하면서 주식이 떨어져서 손실이 나면 굉장히 마음 아파한다는 사실이었다. 돈의 가치가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제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융계에 있으면서도 항상 기관만 상대로 해왔기에 개인투자자의 시각으로 시장을 보는 공부를 게을리했었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하려면 내부에 따로 보고절차를 거쳐야하는등 규제가 있어서 직접 투자는 해오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경제적 자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가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주저 없이 시켜줄 수 있는 그런 능력 있는 엄마가 되고 싶기에, 조금씩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