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성공을 칭찬하기

도전을 지속할 수 있는 힘

by 커리어 아티스트

"Good Job!"


새해가 시작될 무렵인 12월부터 새벽 6시 반에 운동을 한지도 벌써 2달이 다 되어간다.

오늘도 여전히 미소 한가득을 머금고 도착한 에너지가 넘치는 나의 퍼스널 트레이너는 항상 긍정적이다.


PT를 시작하기 전, 내가 그동안 생각해 오던 퍼스널 트레이너에 대한 이미지란

게을러지려고 할 때마다 채찍질을 해주며 아니 회원님, 이렇게 게을러서 살은 뺄 수 있겠어요?라고 독설을 퍼붓는 트레이너를 생각했었다. 그래야지만 나도 반성을 하고 자극을 받아서 살을 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트레이너는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독설은 커녕 너무 착하신 것 같기도 하다. 식단을 아무리 망했어도, 식단 일지를 쓰기가 민망해서 항상 공란으로 내버려 두고 뻔뻔하게 운동을 하러 온 나를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중요한 것이라며 칭찬해준다.


선생님과 퍼스널 트레이닝을 시작할 무렵 내가 정말 입고 싶었던 드레스가 있었다. 온라인 쇼핑으로 사서 직접 입어보고 산 옷이 아니라는 한계 때문인지 생각해오던 핏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서 입자마자 그대로 박스 안에 모셔두기만 했던 옷이었다.


시크한 디자인이 마치 입고 나면 자신감 있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완성시켜줄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구매한 펜슬 스커트였는데, 입고 나면 배부분이 볼록해서 커리어 우먼은커녕, 마치 배가 찢어지기 일보직전의 올챙이 같은 모습이 창피해서 구석에 처박아놨던 옷이었다. 선생님은 바로 그 옷을 입은 사진을 찍어보라고 했다. 그 옷을 예쁘게 입은 모습을 상상하면 좋은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지금 아무리 별로더라도 꼭 찍어놓으란다.


그리고 2달이 지난 지금, 선생님이 다시 그 옷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어보라고 하셨다.

별로 변화가 없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대없이 시큰둥하게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보니 정말 예전이랑은 약간의 변화가 있어 보였다. 물론 배부분이 아예 없어진 건 아니어서 아직 멀었지 않았냐고 하자, 선생님은 나에게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너무 낮게 하지말라며, 작은 성공을 축하해야 한다고 하셨다.


몸무게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옷을 입고 찍은 눈바디처럼, 과거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에서 보이는 아주 작은 변화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그리고 그런 작은 성공들을 축하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에게 인색하게 굴면 금방 지칠 거라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식단을 망하면서도 운동은 꾸준히 해온 덕에 물렁거리기만 했던 팔뚝살에 서서히 근육이 보이고 있다. 그리고 살에 파묻혀 있던 쇄골의 모습도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예전에 비교해 봤을 때 눈에 띄게 보이는 확 달라진 모습이 아니기에 무시해도 된다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선생님은 이런 작은 변화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면 나는 스스로에게 하는 칭찬이 매우 어색하다. 내가 도달하고 싶은 최종 목표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지금의 나는 초라해 보이고 부족해 보이기에, 칭찬이나 격려보다는 반성을 하는데만 집중했다. 그래야만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목표 도달까지 시간이 오래 필요한 거라면, 반성이나 꾸중을 하기보다는 가끔 스스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야만 긴 호흡으로 지치지 않게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부족하고 뚱뚱해라는 생각보다는 지금까지 잘하고 있어, 어제의 나보다 오늘은 내가 더 나아졌어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한 듯하다.

운동처럼 글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글솜씨가 별로인 것 같아, 아직 문장력이 부족해라고만 생각하다 보면서 내 안의 비판적인 목소리에 짓눌려 아예 시도조차 안 하는 것보다는 짧은 글이라도 예전의 글보다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까, 적어도 오늘 하루의 기록을 남기는 시도는 했으니까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글쓰기를 해야겠다.


도전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주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의 나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