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다방면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셨다는 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인걸요
코칭을 배웠던 이유 중의 하나는 왠지 코칭 스킬을 배우고 나면 스스로의 셀프코칭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남에게 해주는 코칭보다 나 스스로에게 하는 셀프코칭이 훨씬 더 어렵다. 다른 사람의 고민거리를 나의 시선에서 보면 해결점을 찾을 때 많이 헤매지 않는 편인데, 나는 유독 스스로에 대한 분석이 어렵다. 장점보다는 온통 부족한 점 투성이, 불완전한 나로만 보인다.
그래서일까, 글을 쓸 때도 마음 한편에는 계속해서 셀프 필터링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보통은 내가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를 토대로 글을 쓰는 편이라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가는 부분이 많은데, 쓰면서도 항상 과연 이런 말을 쓸만한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을 한다. 주변에 너무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나만의 색깔을 묻히고 입혀서 쓰는 글에는 그런 자기비판이 의식된다.
어제 한 작가님과 대화를 하면서 더욱 그런 부분을 절실하게 느꼈다.
나는 계속 개선해야 할 문제점, 부족한 점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보면 오히려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는 신선한 충격.
그동안 내가 항상 핸디캡이라고 생각해왔던 단점을 장점으로 단번에 전환시켜주셨다. 나는 호기심이 많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아서 이것저것 시도를 하지만 뭔가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집중해서 하나의 키워드로 내세울 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중이떠중이 같은, 얕고 넓은 경험이 나의 단점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오히려 이 부분이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차별성이 될 수 있다니 그동안 계속되던 자아비판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발견이었다.
여자 라이프 스쿨의 다음호 뉴스레터에 나의 인터뷰 글이 올라가게 된다.
어제 기사 draft를 읽었는데 이 사람이 과연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참 열심히 사는, 삶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워킹맘의 스토리가 있었다. 왠지 여성잡지 People란에 실릴 것만 같은 톤의 근사한 글이었다.
사실 대표님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는 그냥 담담하게 그동안 있었던 경험들을 주절주절 나열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이 나의 어설픈 말 그릇으로 표현이 잘 안된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대표님께서 마치 내 마음속을 들어갔다가 나오신 것처럼 너무 잘 표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역시 글솜씨에서부터 프로다움이 느껴졌다는. 나의 스토리가 구체적으로 공개된다는 점에는 아직도 좀 오글거리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의 커리어 여정을 되돌아볼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것 같을 때, 부족함 투성이라서 자신감이 떨어질 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조금 더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