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에 대한 믿음
"띵동"
오늘도 택배 아저씨가 오셨다. 한국에서 보내온 우체국 택배 박스만 봐도 고국을 향한 그리움과 함께 반가운 마음이다.
요즘 아이 물건들을 한국에서 사서 해외배송을 하고 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아마 한국 방문해서 물건들을 한 보따리를 사 왔을 텐데 2년 가까이 귀국을 못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쇼핑을 하고 해외배송대행을 맡기는 중이다. 배송비로만 따져도 꽤 돈을 많이 썼을 법한테 멈추기가 어렵다.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던 유아용품들 역시 한국 제품들이 가장 믿을만했다. 아기띠부터 유축기, 물티슈에 이르기까지 해외 제품들도 싱가포르에서 구할 수 있었지만, 가격도 합리적이면서도 월등한 제품의 퀄리티로는 한국 제품만 한 것이 없었다. 특히 엄마들은 아이들 물건을 살 때 굉장히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는데, 메이드 인 코리아가 찍힌 한국 물건들은 신뢰가 간다. 이곳 싱가포르 현지 엄마들도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서 싱가포르에서는 많은 한국 제품들을 구하기가 수월해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하면 일단 퀄리티에 대한 믿음이 느껴지는 이미지를 가진다.
오늘 택배 상자를 가득 차지하고 있는 건 아이 옷과 과자들이다. 아이들 옷의 경우 특히 몇 번 빨고 나면 바로 흐물거리고 늘어져버리는 면과는 다르게 한국에서 산 옷들은 디자인도 깔끔하고 아무리 빨아도 면이 짱짱하고 탁월한 내구성을 뽐낸다. 아이들의 과자도 유기농의 좋은 원료로 맛까지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등, 한국 제품은 실망스럽지 않다. 외국에서 살면서 애국자가 될 때는 시중에서 파는 제품들 중에서 한국 물건들을 보면서 반가움을 느끼는 순간인 것 같다. 한국을 향한 그리움 때문일까,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을 구경하다 보면 정말 이것저것 많이 사게 된다. 싱가포르의 매장에 가면 별로 사고 싶은 것이 없어서 나는 물욕이 없는 사람인가 싶다가도 한국 쇼핑몰 사이트에 가면 지름신이 강림해서 완전 다른 사람이 된다.
동남아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파워는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다. 이곳에 있는 회사에서도 한국 직원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항상 깔끔하고 세련되게 다니고, 근면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 일 외적으로도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들의 팬도 많고, 한국에서 사 온 물건들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질문들도 자주 한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에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회사에서 한국인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더욱 성실하게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