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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Aug 30. 2021

글쓰기의 동기부여

그 많던 블로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찐 이웃이었던 블로거 분들의 글이 뜸해졌다.


아무래도 일상이 바쁘기 때문에 그럴 것 같기도 하고, 가끔은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본업이 바쁘다 보면 온라인에 글을 쓰는 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일 것 같다. 요즘 회사일이 몰아치면서 나 역시 글을 쓰는 것의 무게가 조금씩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점심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에 짬이 날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틈새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누군가는 지나가는 말로 본업이 바쁜 사람, 진짜 대단한 사람들은 온라인에 흔적을 잘 안 남긴다고 했다. 글을 쓸 시간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만큼 바쁘기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과연 나는 충분히 바쁘지 않아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아이 학원을 데려다주고 잠시 틈이 생긴 시간을 놓칠세라, 커피를 옆에 둔 채 자리에 앉아서 글을 썼다. 따뜻한 커피 향과 함께 글을 쓰는 시간은 일종의 힐링과도 같은 시간이다. 자판을 타닥타닥 두드리면서 일상에서의 느낀 점을 기록하던 중,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왜,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글을 계속 쓰는 걸까. 


한동안 나도 글 쓰는 것에서 잠시 멀어졌던 시간이 있었다. 바쁜 시간을 투자해서 글을 쓰긴 하는데, 딱히 목적 없이 떠다니듯, 굳이 무엇을 위해 쓰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워블로거도, 출간 작가도,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내 글에 누가 관심이나 있을까, 그냥 일상에 충실하자는 생각에 글쓰기를 잠시 중단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권태기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블로그에서 1년 전 오늘이라는 기능을 발견했을 때, 그리고 구글 포토에서 몇 년 전 오늘이라고 옛날에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줬을 때였다. 사실 불과 어제 먹었던 메뉴도 기억에서 가물가물하게 사라져 버리는 요즘, 흘러가듯 공기 중으로 사라져 버리는 시간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당시에 느꼈던 감정들, 생각들이 고스란히 다시 떠올랐다. 옛날보다 변화하고 성장한 현재 내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나도 지금의 내가 그리워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여행을 가면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 하듯, 일상도 여행처럼 그렇게 사진처럼 글로서 남겨보고 싶었다. 굳이 남들을 의식하지 않아도, 다름 아닌 나 스스로의 기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쓴 글에 익명의 누군가가 도움이 된다고 남겨주신 댓글, 혹은 공감 버튼을 발견할 때도 글을 쓰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크게 성공하거나 대단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공감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글을 통해서 발견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회사원이라는 정체성 말고,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자연인으로도 남들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여전히 부족하고 채워가야 할 부분이 많지만,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꾸준히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옛날에 알던 블로그 이웃들은 비록 요즘 글이 뜸한 분들이 많지만, 최근에 알게 된 이웃분들, 그리고 브런치 구독자분들의 따뜻한 공감 그리고 댓글에서 글을 쓰는 동기부여를 얻는다. 


물론 앞으로 더욱 바빠질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숨 가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라도 잠시 짬이 나는 틈새 시간을 활용해서 나의 현재를,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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