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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Sep 20. 2021

코로나가 삼켜버린 일상

자가격리,온라인 수업,재택근무...


"유치부 한 명이 확진자로 확정되었으므로 모든 학생의 안전을 위해 다음 2주 동안 전 학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합니다."


확진자가 기어코 천명이 넘어버린 싱가포르,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던 중 도착한 문자 하나였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신문에서나 보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가까이에서도 생기는 일이 되고 있다. 이제 어린아이들한테도 무서운 속도로 전염되고 있는 걸 보니 겁이 난다. 유치원에서까지 확진자가 생겼다니, 혹시 아이들에게도 전염되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다. 다행히 별다른 아픈 증상은 없는데 그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이다 보니 언제 어떻게 침투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아이들 두 명이 전부 유치원을 가지 않으면 아무래도 회사 출근은 어려워질 텐데 당장 다음 주에 있을 중요 면대면 미팅 때문에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머리를 굴려본다. 증상은 없지만 간접 접촉으로 인해 혹시나 하는 위험이 있으니 아무래도 외출이 어려워질 것 같다. 월요일은 더군다나 둘째의 생일이라 학교로 보낼 케이크와 아이들 친구들에게 나눠줄 구디백도 전부 준비해두었는데 어쩔 수 없이 미뤄야 했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끝도 없이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 상황이 답답해진다.


외출을 제한하는 락다운은 되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책 없이 계속해서 확진자가 늘어가는 상황을 보고만 있어야 하나 하는 걱정에 어떻게 해야 현명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백신 접종률이 80프로가 넘어가도 확진자 수는 계속해서 무섭게 늘어가고 있으니, 백신만으로 이 상황이 종료될 것 같진 않다. 회사 출근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포가 여전히 있기에 출근을 하면서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백신을 맞았다고 해도 확진자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감염되고 나면 그건 그냥 내 책임인 거니까.


유치원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그게 끝이 아닌 것이 모든 학원에서도 입장 금지가 된다. 혹시라도 모를 간접 접촉의 감염위험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집에서만 있는 것을 권고받았다.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혹시 모르니까 대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하지만, 확진자도 아닌데 보균 가능자의 취급을 받으니, 확진자가 되면 완전 병균 덩어리로 여겨질 것 같다는 생각에 절대 코로나는 걸리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 또 바이러스가 의지만으로 예방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뭘 어떻게 해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던 어린아이들에게까지 바이러스의 손이 뻗힌걸 보니 두려움을 넘어서 답답함이 몰려온다. 꼼짝없이 집에서 아이 두 명을 케어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두 명이 동시에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분명 온몸을 배배 꼬면서 딴청을 피울 텐데. 다른 학년이라 랩톱도 각자 따로 마련해줘야 하고 수업준비물도 챙겨줘야 하는데, 회사일 하면서 집안일하면서 아이들까지 챙겨주는 일이 절대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의 2주가 걱정되는 것 같다. 그리고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2주가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도 막막하게 한다.


언제쯤이면 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가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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