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에게 K뷰티 가르치기

스스로를 셀럽으로 부를수 있는 용기

by 커리어 아티스트

싱가포르 뷰티업계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버, 블로거들 중에 인지도가 높은 인플루언서들이 보통 활동하는데, 매니지하는 소속사가 따로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영향력"있는 사람들이다. 사실 나는 싱가포르 연예인도 누가 누군지 잘 모르던 터라 인플루언서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몰랐지만, 뷰티 관련 행사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점점 생겨났다.


몇 달 전, 나는 글로벌 소비재 회사가 주관한 K뷰티 챌린지 워크숍에서 한국 메이크업을 강연하는 연사로 초청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요즘에 핫하다는 싱가포리언 인플루언서 두 명을 만났다. 한 명은 중국계, 다른 한 명은 말레이시아계 였는데 싱가포르 뷰티업계에서 유명하다고 했다. 하고 온 메이크업 느낌도 서로 스타일이 많이 달랐지만 두 명 모두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Acuvue_define_Event_LR-0054.jpg 워크숍 진행 중


한국식 메이크업 K뷰티가 컨셉이었기 때문에 워크숍 전에는 한국 화장품 회사에 방문해서 미리 샘플 제품을 테스팅해보았다. 국내 화장품 회사의 싱가포르 지사 방문은 처음이어서 설레는 느낌이었다. 원래 써본 경험이 있던 제품이라 익숙했고 제형이나 발색력 역시 좋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화장품을 홍보하는 기회여서 좀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화장품이 알려질 수 있는 워크숍을 진행할 기회가 와서 뿌듯하기도 했다. 예전에도 메이크업 워크숍은 여러 번 해본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어마어마한 팔로워 수를 가진 싱가포르 인프루언서와 함께 진행해본 건 처음이어서 긴장이 되었다.


예전에 항상 단독 진행을 했던 터라 이번에도 혼자서 진행까지 다 맡는건가 생각했으나 에이전시에서는 사회 보는 MC는 따로 섭외해두었고 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전문가 입장에서 가르치면 된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싱가포르 인플루언서들이 K beauty makeup look를 연출하는 오디션을 보고, 나는 심사위원으로서 평가도 진행하면 된다고 했다.

나의 학생들이 되는 두 인플루언서들의 백그라운드는 화려했다. 각각 유튜브와 인스타 그리고 블로그를 활발하게 진행했고 한 명은 30만 명 팔로워를 가진 자칭 셀럽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리고 다른 한 명은 5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라이프스타일 유튜버였다.


처음에 이번 워크숍 요청이 왔을 때 함께 진행할 분들의 엄청난 프로필을 보고 과연 팔로워 수도 별로 없는 무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내가 그분들 앞에서 뭔가를 감히(?) 가르칠 만한 입장인가 고민이 되었다. 그들에 비하면 별로 내세울 것 없는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자신감이 쪼그라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MVIMG_20190712_200838.jpg 두 인플루언서들의 메이크업 대결


나중에 30만 명 팔로워를 가진 셀렙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던 인플루언서에게 언제부터 메이크업 쪽으로 활동하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사실 메이크업을 본격적으로 배운건 5개월밖에 안됐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메이크업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자신감이 있기에 본인을 스스로 셀럽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격증 유무보다 더 중요한 건 본인이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능력 여부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자신감 때문인지 당당한 아우라가 멋져 보였다. 남에게 영향력을 미칠수 있으려면 본인부터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자신감으로 넘쳐야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두 명이 각각 해석한 한국 스타일 메이크업을 보고 평가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두 명 모두 완전 한국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스타일을 갖고 개성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도 너무 매력적이었던 그녀들. 인플루언서들의 스스로 본인을 홍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날 나는 그녀에게 K뷰티를 가르쳐주었지만

그녀는 나에게 자신감이 넘칠때 비로소 보여지는 아름다움을 가르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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