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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Nov 18. 2021

토닥토닥, 수고했어

브런치 작가로서의 일 년을 되돌아보면서-


어제 코로나 부스터 샷을 접종하고 하루 종일 몸살기에 끙끙대는 중이다. 처음에는 모더나를 맞고 이번 부스터 샷으로는 화이자를 맞았는데 으슬으슬 몸살기 반응은 똑같은 거 같다. 접종한 팔도 뻐근하고 살짝 미열도 있는 거 같고 몸이 느슨해지다 보니 의욕감도 제로였다. 푹 자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결국 새벽 기상 습관 때문에 일찍 눈이 떠졌다. 걷기 운동은 무리인 것 같아서 핸드폰을 켜고 뒤척이다가 오늘 브런치 메인화면에서 요런 결산 리포트를 뽑아볼 수 있었다.


아무 말 대잔치 일지 언정 꾸준히 글을 쓰려고 했던 노력 덕분인지 "다작 작가"라는 타이틀에서 묘한 성취감이 느껴졌다. 싱가포르 전문이라고 쓰여있는 건 왠지 부끄럽다. 내 주변에는 오래오래 거주하신 싱가포르 진짜 전문가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하나의 화면에서 그동안의 데이터를 정리해서 보니까 진짜 연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시 거리에는 캐럴송이 들리고 거리에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 달리겠지. 여름나라에서 크리스마스는 아무리 장식을 화려하게 해도 겨울이라는 차가운 공기라는 가장 중요한 배경이 빠진다면 연말이란 느낌이 잘 안 드는 것 같다. 일 년 내내 여름나라인 이곳에서는 그래서인지 시간의 흐름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매일 거울을 보면서 느껴지는 피부 탄력의 저하로 인해 시간의 흐름을 가늠할 뿐이다. ㅠㅠ


코로나만 아니었음 연말에 한국에 한번 더 다녀오고 싶었거늘, 지금 사려면 비행기 값이 거의 2천 불에 달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싱가포르에서 살면서 들었던 이코노미 클래스 가격 중 가장 비싼 가격인 것 같다. 올해 연말은 포기하고 내년을 다시 노려야겠다. 오늘은 줌으로 하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오리엔테이션도 있고 교복도 받는 날이라서 바쁜 하루가 예상된다. 내년이 되면 더욱 많이 바빠질 학부형의 삶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잘할 수 있을까.


아무튼 브런치 덕분에 지난 1년을 문득 돌이켜보게 된 아침이었다. 꾸준하게 글을 써온 내 자신에게 격려를 보낸다. 토닥토닥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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