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전문가의 꿈을 향해
서울대 AsIA지역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며
한때 동남아 지역학 석사를 해볼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지역전문가라는 건 과연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해당 지역에 오래 산다고 해서 저절로 전문가가 되는건 아닌것 같다. 어쩌다보니 동남아 지역에서 꽤 오랫동안 살고 있지만 생각보다 아는 게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좀 더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석사는 MBA로서 마친 터라 그 이후로 공부를 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단기코스로 지역학 과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지원했다. 코로나 덕분에(?) 해외에서도 줌 강의로서 수강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 지원하고 합격했다.
매주 읽기 자료를 읽고 에세이를 쓰는 과제가 있었고, 수요일 저녁마다 꼬박꼬박 라이브 수업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마치 예전 MBA 시절의 치열한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에세이를 쓰고 나면 동기들끼리 코멘트를 하고, 교수님들도 피드백을 주셨다. 함께 공부하는 분들도 한국에만 계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라서 토론 수업에서 배우는 점도 많았다. 스스로 에세이를 쓰는것보다 함께 수업을 듣는 동기분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특히 더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고 마치 MBA 수업 같았던 지역학 강의시간이었다.
하반기에 이래저래 바쁜 일정이었지만 1강부터 12강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수업에 꾸준히 출석했다. 내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공부를 하는 시간이 소중하기도 했고, 동남아 지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에 대해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에 있는 다양한 나라들을 표면적으로만 훑는 게 아니라 각 나라의 역사, 사회, 정치, 경제를 아우르는 내용들을 접해볼 수 있어서 시야를 넓히는데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시아 지역을 회사에서 보는 비즈니스로서가 아니라 문화와 사회현상에 대해서 바라보는 인문학적 접근이 신선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지역인문학센터 유튜브에도 수업이 업로드되어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에게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