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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GMI의 의미

우린 결국 해낼 거야

by 커리어 아티스트

설날이기도 한 오늘, 어김없이 새벽 기상을 했다.


2월 1일인데 1월 1일처럼 느껴지는 건 음력으로 "새해"라는 단어의 어휘가 주는 설렘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 달 새벽 기상의 목표는 블록체인 관련 책들을 읽는 것이다. 전통적인 산업과는 다른 듯하면서 점점 규칙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이번 달 목표를 독서로 한 이유는 이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할 일이 잦아지면서 기본적인 백그라운드를 갖추고 싶기 때문이다.


새로운 분야를 도전할 때 누구나 호기심과 더불어 잘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한다. 두려움을 그냥 방치하고 내버려 두기보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지금 이것을 극복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려고 한다. The more you know, the more you dare (알면 알수록 더 대담해진다) 라는 말도 있듯이 모르는 것일수록 기초로 돌아가서 일단 코어 콘텐츠를 잘 이해하려고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전통 산업인 금융회사에 다니면서도 새로운 트렌드나 법안 등등이 발표되면 항상 사내에서 learning & development 세션을 통해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작년에는 ESG와 디지털 뱅킹이 화두였는데 이 주제에 대한 task force팀이 있어서 팀에서 대표로 누군가가 트레이닝에 참여를 하고 이때 배운 내용을 팀 미팅 때 발표하는 세션을 가졌었다. 나는 당시에 디지털 뱅킹 프로젝트에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CBDC에 대한 내용을 맡았는데 이때도 세상의 흐름과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려면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안테나를 세우고 계속해서 공부해야 하는구나란 생각을 했었다.


전통 산업에서도 계속해서 업계 내의 새로운 트렌드를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하물며 아예 다른 산업으로의 변경을 앞두고서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그래서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으로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이미 유튜브 강의들이나 기사들은 질리도록 봤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기술적인 내용이 나오면 헤매고 모르는 부분이 많다. 이미 구독해 둔 뉴스레터만도 몇 개인지 모를 정도로 정보가 쏟아지는데 읽을 내용이 너무 많고 속도 역시 빠르게 흘러가서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이럴수록 중심을 잘 잡아야겠단 생각에 책을 베이스로 해서 기본지식을 차곡차곡 쌓고 싶다.


어젠 유명 크립토 회사들의 CEO, COO들과 만났다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통 산업 출신의 인재들이 점점 이 새로운 분야로 진출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의 케이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멋쩍은 마음에 그런 전설과도 같은 유명한 사람들 앞에서 얘기할 만큼 난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라고 하니 그 친구는 나에게 게 WAGMI라고 이야기했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니 We are all gonna make it (우린 모두 해낼 거야)의 약자라고, NFT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는 용어라고 했다. 싱가포르 일상생활에서도 약어를 참 많이 쓰지만, 이 세계에서도 흔히 쓰이는 약어들도 좀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WAGMI라는 단어는 처음에 낯설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뜻은 참 좋은 것 같다. We are all going to make it.


지금은 아직 초창기의 허술하고 어설프기 짝이 없는 모습의 출발선에 서 있는 기분이다. 캄캄하게 어두운 공간을 더듬거리고 걷는 듯한 지금의 상태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재촉하고 불안감에 사로잡혀있게 된다. 그러나 빨리 크면 빨리 멈추기도 쉽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조금씩 꾸준하게" 지치지 않고 알아가는 "지속성"이 아닐까. 관련 경력이나 사전 경험이 없으니까 모르는 것 투성인 지금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이미 그 산업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계속해서 배워야 하는 과정을 겪는다.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않기를.


#WAGMI 나는 결국 해낼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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