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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Apr 02. 2022

모든 것은 타이밍

지금 이 순간에만 할 수 있는 것들

"조금만 늦었으면 놓칠 뻔했어요"


부동산 에이전트로부터 문자가 왔다. 우리가 부동산을 구매하자마자 바로 아래층 유닛들이 전부 팔렸다는 소식이었다. 사실 저층은 사고 싶은 생각이 덜했기 때문에 매물이 있었을 때 빨리 행동에 옮겼던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다. 만약 또 주저했더라면 아마 또 매수 타이밍을 놓치고 허무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들이 타이밍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특히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마다 타이밍이 결정적인 이유가 될 때가 많다.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결심했을 때도 그랬지만,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아서, 혹은 더 좋은 어떤 조건을 찾아서 기다리려고 하다가 결국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주식이나 코인 같은 투자의 순간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문제는 다가온 일이 기회인지 아니면 그냥 지나쳐야 하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느냐 인데, 그냥 직감으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사전에 조사를 많이 하거나 백그라운드에 대한 파악으로서 임장을 많이 다녀본다던지 하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러고 나서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결심해버려야 한다. 그래서 지난 몇 개월 동안 부동산 구매 전, 시간을 쪼개 근처 모델하우스란 하우스는 다 돌아보았다. 조금이라도 내가 놓친 부분은 없을까 하는 확인 차원에서였다.


 그래도 우유부단한데 선택의 기로 앞에서 엄청 신중해지는 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렵다. 때로는   감고 결심해야 하는 때도 필요한데 말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특히 이런 배짱이나 결단력이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나는 사업하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사실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순간에도 부동산 구매를 감당 못하진 않을까, 무모한 지름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마음 한구석에서 나를 조용히 쿡쿡 지르고 있었다.


그래도 돌이켜보니 결과적으로는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번 매수 기회를 놓쳤다면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조금만 일찍 사인했다면   있었을 텐데라고 씁쓸해하며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직도 마찬가지인  같다. 아마 이번에 이직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세계에 대해 전혀 몰랐을 거고,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루틴에 안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결정의 순간 앞에서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모든 시나리오를 분석해보곤 하는데, 비록 준비가 100% 되지 않았더라도 때론 직감을 믿고 빠른 결단을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내가 준비가 되어있더라도 타이밍이 안 맞으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 기회라는 것이 항상 오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 오늘따라 유난히 머릿속을 맴돈다.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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