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의 비밀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by 커리어 아티스트

"Hola Bonita!"


명랑한 목소리로 그녀와 인사를 나눈다. 항상 비디오 콜로만 보다가 실제로 만난 나의 동료가 참 반가웠다. 이번에 출장 온 그녀는 남미 출신이다.


라틴 아메리카 하면 떠오르는 정열의 이미지 덕분인지 그녀는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 함께 있으면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업계에 대한 지식도 깊고, 외면적으로도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는 워킹맘이라서 함께 이야기하며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엄마로서 커리어를 지키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이젠 기억에서 가물거리지만 고등학교 때 배웠던 스페인어를 떠올려가면서 그녀와 하는 스페인어 대화도 참 유쾌하고 즐겁다.


어제 고객사 미팅에 그녀를 초대했는데 담당하던 분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회의를 리드해갔다. 말 한마디 할 때마다 뭔가 빠뜨린 건 없을까, 바보스러운 질문은 아닐까라고 조심스러워하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거침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회의가 끝난 후, 나는 그녀에게 물어봤다. 전문 분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자신감이 넘칠 수 있느냐고.


"모든 사람은 항상 두려움을 갖고 있어. 나 역시도 항상 자신감이 있는 건 아니야.

하지만 내 안에서 두려워하는 나와, 자신감 있는 내 모습 중에 '선택'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 우리는 모두 이미 충분히 자격을 갖춘 사람이니까 당당하게 이야기해도 된다고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참 멋진 동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많은 아시아계 여성들이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스스로를 억누르려는, 혹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커리어를 drive 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고, 어느 누구도 나의 커리어 개발에 대해서 스스로만큼 신경 써주는 사람은 없으니까 본인이 직접 커리어를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의 말을 들으며 Women empowerment가 연상되어서 혹시 셰릴 샌드버그의 "린 인"을 읽었냐고 물어보니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이미 충분히 책 내용 이상으로, 영감을 주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회의 시간에 주도적으로 리드하는 것, 의견을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단 것은 예전 직장에서도 많이 느껴왔던 것이었다. 하지만 업계가 달라진 이후 아직은 경력이 부족한 것 같아 선뜻 나서지 못했었는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어차피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몇 군데에서 발표 기회들을 앞두고 있는 요즘,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란 생각에 긴장되었는데, 어차피 시도하지 않으면 배우지 못하는 것이니까 그냥 계획했던 대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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