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보내는 선물

나를 응원하는 마믐으로

by 커리어 아티스트

요즘 비가 자주 내리는 싱가포르의 날씨를 보니 우기가 다가온 것 같다.

사계절 대신 우기와 건기로 시간의 흐름을 어렴풋이 느끼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9월이 가까워졌다. 9월과 10월에 아이들 생일을 챙기고 나면

어느덧 금방 연말이 다가오게 된다. 올해는 잦은 출장과 쏟아지는 일로 인해

더더욱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듯한데 이렇게 얼렁뚱땅 연말이 올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루틴이 완벽하게 망가져서인지 살이 엄청나게 찌고 있는 중이다.

특히 주말에는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폭식을 하게 된다.

코로나 시절 동안 만들어두었던 절제하는 습관이 흐지부지되어버린 것 같다.

방향성을 잃을 때면 다이어트 성공 후기를 읽으면서 자극을 받는 편인데

요즘에는 웬일인지 무엇인가에 신경 쓰는 게 버겁게 느껴진다.

번아웃일수도 혹은, 마음이 허전해서 일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럴 때면 내가 좋아하는 소소한 행복들에 집중하면서 스스로를 달래주려고 한다.

지난주에는 그동안 구매하고 싶었던 좋아하는 향수를 사보았다.

쇼핑이란 항상 아이들이나 남편을 위해, 혹은 친정, 시댁과 같은 가족들을 위한 장보기 위주였는데

웬일인지 이번엔 나에게 선물을 사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쇼핑백안에 정성껏 예쁜 선물 포장이 되어 담긴 향수를 바라보면서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란 생각을 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셀프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지금 마음에 들지 않는 흐트러지고 뚱뚱한 모습 대신 언젠가 되고 싶은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서 자기 관리를 놓지 않는 프로페셔널하면서 따뜻한 배려심을 가진 사람,

그러면서 아이들 케어도 잘해주는 열심히 하루하루에 충실한 엄마의 모습.


살이 쪄서 점점 옷들이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스스로를 미워하거나 부정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면서 나 자신을 달래 보려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향수를 뿌리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면서 동시에 자신감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또 다른 한주의 시작, 올 하반기 달성 예정인 목표들을 돌아보니,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스스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셀프케어를 하면서 지치지 않도록 나를 잘 보살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