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가 되는 일
코칭을 배우고 난 이후에 생긴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방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바쁜 일상에서도 시간을 쪼개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내가 특히 아끼는 지인들인데, 의미 없는 시간으로 흘러가게 두고 싶지 않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의 눈빛이 유난히 반짝이는 순간이 있는데, 그 사람 안의 보석을 발견하도록 질문들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보람된다.
이미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는데, 실행 버튼 앞에서 주저하시는 분들에게 용기 한 스푼을 넣어드릴 때마다 예전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 나 역시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하고 망설이다가 시간을 낭비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용기가 부족해서 그동안 놓쳤던 시간들과 기회비용을 통해 배운 것들 중 하나는 당시에 나에게 필요했던 건 다름 아닌 응원의 목소리였다는 것이다. 장래희망이란 어린 시절에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인이 되거나 나이가 먹었어도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내 안의 속삭임이 들릴 때, 그 목소리를 조금 더 확대해서 소리 내서 이야기하는 순간, 장래희망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옆에서 응원해주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나는 사실 내 안의 보석은 잘 보이지도 않고, 스스로 찾기 어려워서 자주 방황하곤 하지만 신기하게도 상대방이 가진 보석은 잘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우리는 사실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고 높은 잣대를 들이대며 부족한 점을 바라보는 게 더 익숙한 것 같다는 것이다. 이미 갖고 있는 장점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갖지 못한 것에 집중하는 바람에 이미 어딘가 구석에서 빛나고 있는 내 안의 보석을 놓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된다. 부족한 것을 채우는 데 쓰는 시간보다는 이미 잘하고 있는 장점을 조금 더 집중하다 보면 훨씬 시간 절약을 하면서도 나를 빛낼 수 있는데 말이다.
이런저런 질문들을 통해 꿈의 연결고리를 탐색해나가다 보면 대화 끝에는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의욕에 차오르거나 희망을 찾은 상대방의 모습을 발견한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분들을 위해 옆에서 꿈을 응원하는 치어리더가 되는 것- 그리고 나 역시도 스스로의 꿈을 향해 용기를 내는 걸 멈추지 않고 계속해 나가고 싶다. 언젠가 우리 마음속에 가진 보석들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