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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Nov 13. 2022

영원하지 않은 커리어

지금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

메타에서 대규모 감원을 한다는 소식을 신문기사로 접했을 때는 사실 잘 와닿지 않았다. 


주변에 메타에 다니는 지인들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링크드인에서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메타 직원들의 포스팅이 나의 지인들의 댓글을 받게 되어 계속해서 피드에 올라왔다. 그러다가 얼마 전 일로 알게 된 메타에 다니던 분도 결국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굉장히 똑똑하면서도 겸손한, 뛰어난 인재란 이런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란 생각이 들만큼 인상적인 친구였는데 결국 이번 일에 영향을 받게 되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재능이 많은 분이라 결국 더 좋은 자리로 가겠지만 아마도 갑작스럽게 닥친 일에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의 링크드인에는 감사하다는 마음, 좋은 동료 들과 함께 일할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포스팅되어있었다. 


구조조정은 금융권에 있었을 때 워낙 자주 일어나던 터라, 마음이 많이 무디어졌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일을 막상 당하는 당사자로서 느끼는 감정은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느낌일 것이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알기에 함부로 말을 건네기도 조심스러웠다. 세상에 과연 100프로 안정적인 직장이 존재할까. 크립토와 웹 3 분야가 요즘 한창 핫하다고는 하지만 이번 주에 FTX 사태를 통해 한순간에 대형 거래소가 파산하는 것을 보며 과연 이곳이 전통 산업과 비교했을 때 전망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혼란스러웠다. 전통적이고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분야로 왔는데 과연 현명한 것이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완벽한 파라다이스 산업이나 회사란 없다. 각각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고, 더 좋고 나쁜것이 아닌 그저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돌이켜보면 회사 네임밸류보단 명함 그 너머의 가치에 더 관심이 많아졌던 이유도 가장 친했던 동료가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부터였다. 가끔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회사 외에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를 많이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아마도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 사실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미 충분히 많은 일들을 하고 있어서 너무 나를 몰아붙이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그런데 여유라는 것도 연습을 해야 느는 것 같다. 위기란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기에, 바깥 상황에 동요되기보단 지금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어차피 영원히 보장되는 커리어는 없다. 먼 미래를 계획하기는 어렵더라도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고, 지금 배울 수 있는 것을 차근차근 배워가면서 조금씩 나의 레퍼런스를 쌓아가는 것에, 어제보단 오늘의 내가 더 나아지는 것에 만족하면서 1센티의 성장을 이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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