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설명회에서 경험담 나누기

지원자가 아닌, 동문으로 참석하기

by 커리어 아티스트
혹시 다음 주에 시간 되면 alumni 로서 경험담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요?


학교 입학 담당자로부터 온 연락이었다.


대학원 설명회를 여러 번 가본 나로서는 중요한 결정을 앞둔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은 기회일 것 같았다. 지원자로서 지난 10년 동안, 여러 설명회에 갈 때마다 내가 제일 중점을 두어서 들었던 것이 바로 동문의 경험담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원은 지원과정도 어려웠지만, 합격 후 결정 과정도 못지않게 고민이 되었다.

엄마이자 회사원이었고, 여기에다가 학생이라는 명함까지 얹기 직전이었는데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데, 동시에 세 개의 역할을 전부 해내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했기에,

더더욱 후회되는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두 곳의 대학원에서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도, 둘 다 너무 매력적인 곳이었기에 결정하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학교 입학처에 요청해서 이미 학교를 다니고 계신 재학생 분들과 1-1 커피 챗 기회를 요청했다.


만만치 않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기 전에 제일 중요한 판단 근거로

학교의 좋은 점을 잔뜩 나열한 홍보 팸플릿, 홍보 영상보다는,

이미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살아있는 생생한 경험담이 가장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나와 같은 업계에 계셨던 재학생분들은

두 분 모두 재학생의 입장에서 장단점을 두루두루 알려주셨다.

마냥 좋은 점만 나열하지 않고 이미 경력이 길게 있는 내가 고려해야 할 부분들도 짚어주셨다.

그분들 덕분에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방문한 학교 캠퍼스에 도착하니, 예전에 공부하던 시절들이 기억을 스쳤다.

설명회가 퇴근 후 저녁 시간이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시작 전에 간단한 티 타임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 분들이었지만,

그중 몇 분들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사장님,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 분들도 계셨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꽤 많이 와있어서, 조금 긴장됐지만

만약 MBA를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각자 상황이 다르겠지만

여러 가지 사항들을 고려해보시고 결정해야 할텐데

그동안 내가 지원과정에서, 그리고 직접 학생으로서 경험하고 느낀 점들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절대 파트타임이라고 해서 수월하진 않을 것이라는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




나의 동기 중에서도 로펌을 경영하던 러시아 출신의 변호사가 있었다.

그는 항상 출장 다니느라 바빴다. 로펌을 경영하면서, 가정에서는 아빠의 역할을 하면서,

대학원 공부까지 하다니, 근데 그는 그렇게 바쁜 와중에 심지어 공부까지 잘했다.


대학원 공부를 왜 선택하게 되었냐고 언젠가 그에게 물었을 때,

현실적으로 회사 경영을 해야 되기 때문에, 풀타임으로 도저히 할 수 있는 여력이 안됐지만,

MBA를 통해 경영자로써 알아야 할 지식들을 배우고 싶었기에

빡빡한 스케줄 사이에서도 학업 병행이 가능한 파트타임 MBA를 선택했고,

새로운 배움을 접할 수 있고, 실제로 바로 적용해 볼 수도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고 했었다.


직장에서의 커리어 전환이나 승진 같은 커리어 개발을 염두에 두고 MBA에 지원하는 직장인들도 있지만

현재 운영하고 있는 회사를 어떻게 좀 더 잘 경영할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두고 공부하는 창업가 출신 동기들은

케이스 스터디 때도 직장인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의 의견을 제시해서 새롭고 신선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가지 않은 길이지만 그동안 궁금했던 창업가로서의 실제 고민들도 동기들을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MBA에서는 물론 경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도 배우지만,

그보다 더 많이 배우는 건 바로 함께하는 사람들로부터 인 것 같다.

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친하게 지냈지만, 졸업 후에도 꾸준히 연락하고,

가끔씩 화상통화로 이야기하면서 나는 여전히 열심히 사는 동기들로부터 자극을 받는다.


그날 설명회에 온 분들이 모두 MBA를 선택하진 않겠지만,

그중 몇 분에게라도 앞으로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 전 중요한 결정 앞에 있을 때,

나의 경험담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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