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해 있는 팀의 여성 비율은 45%이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적당한 성비이다. 나는 토론토에 있는 본사에서 비행기로 무려 4시간 떨어져 있는 소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완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여성”으로서 겪은 특별한 일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갓 사회 생활을 시작한 여성 주니어로서 목표는 있다. 나의 직속 상사와 그 상사 모두 여성인 것이 감명 깊었다. 내가 속해 있는 팀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협업한 다른 팀 리더들도 여성이 대부분이었으며, 은행 임원 리스트를 보아도 여성 비율이 꽤 높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여성은 결혼, 출산과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승진 후보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속해 있는 팀뿐만 아니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여러 팀들을 보면 리더의 자리에 여성이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캐나다 사회에서 강조 되고 중요시 되는 가치중의 하나가 “Inclusion, Equity and Diversity”이다. 인종, 성별, 장애 등에 상관 없이 모든 개개인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나 자신 그대로 존재할 수 있음, 그리고 평등을 보장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사회에 비해서 여성에게 열려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나도 꾸준히 열심히 일해서 리더 자리에 오르고 싶단 생각을 자주 하고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