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합격 확인 전화 통화, 해도 괜찮을까?
팀장님, 제가 면접을 봤는데
결과가 안나와요 ㅠㅠㅠ
제가 먼저 전화를 해봐도 되나요?
네, 해도 됩니다. 탈락하고 싶으시다면 말이죠. :)
자, 면접을 마치고 면접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당신이 초조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면접이 끝나고 곧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연락을 주지 않는 기업의 채용담당자가 당신을 잊은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당신은 어쩌면 당신의 연락처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혹시 당신이라는 존재를 잊은 것은 아닌지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전화를 하는 것은 당신의 탈락률을 올리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 기업이 전화를 하지 않는 이유
당신이 면접이 끝난고 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지를 모르겠지만, 기업이 당신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늦어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는 일입니다.
기업은 당신을 채용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원자들을 채점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원자들의 경력을 검증하고, 면접 결과를 비교하고, 결재를 받기 위해서 상부에 보고하고, 임원진들이 그것을 검토하고, CEO가 최종적으로 승인하고, 인사부서와 실무진들이 모두 모여서 스케쥴을 조율해야 하죠.
당신이 자동차를 구매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당신은 원하는 브랜드와 모델을 선택해야 하고, 예산을 고려하여 가격을 비교하고, 자도차의 특징과 성능을 검토하고, 최종 구매를 하기 전에도 어느 매장에서 구매를 해야지 적절한 조건과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종종 구매하기 전에 시승을 신청하거나 테스트 드라이브를 요청할 수도 있겠죠.
당신이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당신이 자동차를 구매하는 비용이 몇천 만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이렇게 공을 들여서 당신을 채용하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당신이 전화를 해서 언제 결과가 나올지를 묻는다면, 티를 내지는 않아도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2. 전화를 하는 지원자는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기업이 많은 프로세스를 준비하는 와중에 짜증이 날 수 있다는 것은 다분히 기업의 입장입니다.
그리고 지원자가 실제로 전화를 하더라도 사실 지원자가 초조해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공감을 하는 채용담당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요소 때문에 당신이 전화를 하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결과가 언제쯤 나오는지를 성급하게 알려고 할수록, 당신이 자신감이 떨어져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채용담당자는 당신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전화를 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 실무진이 전화를 받았다면, 당신이 실제 업무를 할 때도 이런 식으로 자신을 괴롭히거나 고객을 괴롭히지는 않을지를 걱정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당신이 차분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기다린다면, 기업은 당신이 실제 업무에서도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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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꼭 해야 한다면 2주 뒤에 전화하라
저는 꼭 전화를 해야겠다면 2주 뒤에 전화를 하라고 가이드를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2주도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상대방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시간이 저는 2주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기업이 속한 산업적인 특징 그리고 그들의 문화에 따라서 이 기준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외국계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기준이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여유롭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회사들은 빨리빨리가 몸에 배여있기 때문에 상당히 타이트하게 움직이는 편이죠.
어쨌든 저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가이드라인을 드리고 싶습니다.
1) 먼저 기업이 면접 결과를 언제까지 알려주기로 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면접 결과는 1주 내로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연히 1주 이후에 전화를 해보셔야 합니다. 저라면 1주에다가 1주를 더해서 2주 뒤에 전화를 해볼 것 같습니다.
2) 기업이 면접 결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제가 면접을 보고 결과를 알고 싶다면 저는 면접을 본 이후 2주 정도 뒤에 전화를 할 것 같습니다.
전화를 할 때도, 월요일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월요일은 보통 회의가 정말 많기 때문에, 당신이 전화를 하는 시간대에 굉장히 바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출근을 한 직후인 오전 9시는 피하시고, 점심을 먹기 전인 오후 12시 근처도 피하시기 바랍니다. 퇴근 직전인 18시도 피하시구요.
만약 당신이 점심을 먹기 전인 11시 59분에 전화한다면, 마침 그 시간에 채용담당자가 오전 8시 30분부터 3시간 30분 가량 이어졌던 미팅을 끝낸 후 오로지 머릿속에는 제육볶음 2인분 먹을 생각에 가득차 있는 상태라면, 당신의 합격률은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할 수 있습니다.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당신이 면접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 부정적이라는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면접이 끝난 이후에는 당신이 면접관이나 채용담당자에게 긍정적으로 결과를 미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든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 하는 모든 행동은 부정적으로 평가될 가능성만 높아집니다.
면접이 끝난 직후에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지원한 회사에 감사의 이메일을 보내는 것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내주어서 고맙고, 꼭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열의를 직간접적으로 비추는 것은 당신을 어필하는 것에 대한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왠만하면 전화 통화는 자제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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