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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Aug 14. 2023

2주일 전에 퇴사를 통보하는 것이 문제가 될까?

팀장님 퇴사를 하려고 하는데
2주일 전에 통보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될까요?



며칠 전에 구독자분 중 한 분께서 저에게 이런 질문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와 친했던 과거에 타 부서의 후배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후배의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였을까요?

저는 아래와 같이 답변하였습니다.


그걸 왜 나한테 묻니?
너네 팀장님한테 물어봐야지 ㅋㅋㅋ


후배는 평소에 저와 친했기 때문에 자신의 부서 팀장님이 아니라 다른 부서의 팀장인 저에게 질문을 던졌다는 것을 저는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이 말한 것은, 퇴사를 통보하는 것에 있어서 정답은 기업의 문화, 특히 기업 내에서도 팀의 문화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며칠 뒤 이 친구와 맥주집에서 한 잔을 하면서 비즈니스적으로 좋은 방법으로 퇴사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30분 동안 설교를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30분 동안 설교를 했지만,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의 텀을 두고 회사에 퇴사를 하겠다고 통보를 해야 할지는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직이 확정된 이후에 바로 통보를 하라




그러니까 당신이 이직을 하기로 마음먹고, 회사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휴가를 내야 한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면서 면접을 본 이후에, 당신이 원하는 회사로부터 언제부터 출근해달라는 말을 들은 직후에 바로 통보를 해주라는 것이죠.

제가 이렇게 말을 하는 이유는, 제 주위의 정말 많은 사람들이 면접을 보러 다니는 도중에 또는 면접을 잘봤다고 생각하는 등과 같은 상황에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퇴사를 한다고 통보를 해버립니다.

물론 퇴사를 많이 해본 저는 120% 정도 공감을 합니다. 퇴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일은 손에 안잡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새로운 직장에서는 늘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실제로 제가 아는 선배분께서 이직을 위한 최종 면접까지 무사히 마치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임원진 한 분이 추천한 사람을 최종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선배는 이미 3주 전에 회사에 퇴사하기로 통보를 해둔 상태였죠.

그러므로 당신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퇴사 통보를 하기 전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이직이 확정된 이후에 퇴사 통보를 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당신이 이직을 확정하기 위해서 구두가 아니라 서면으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면으로 확인받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저와 같은 경우에는 면접에서 채용담당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해둡니다.


제가 맡고 있는 업무가 많아서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 미리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정리해서 제가 회사에 통보를 해도 괜찮을까요?

위와 같은 질문이 좋은 이유는 1)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서둘러서 정리하고 새로운 회사를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 내가 맡고 있는 일을 프로답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 2주 전에 통보하는 것은 괜찮을까요?

제가 앞에서 언급드렸던 것처럼, 이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조직의 문화와 팀의 현재 상황에 따라서 2주전에 통보하는 것이 괜찮을 수도 있고, 괜찮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질문을 했던 구독자분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지 못했지만, 제게 질문했던 저와는 친분이 있던 타 부서의 후배에게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일단 몇 주 전에 통보해도 괜찮냐고 묻는 건,
너가 박팀장님이랑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는 소리 아니냐?
팀 내부 상황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 아니야?"



이 친구는 사회초년생이 아니라 대리 진급을 앞둔 직원이었기 때문에, 몇 주 전에 통보해도 괜찮은지 안괜찮은지를 저한테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비즈니스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묻는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가이드를 드리고 싶습니다.



1) 퇴사 통보는 30일 전에 하는 것이 좋다.
2)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최소 2주 전에는 통보해도 좋다.


왜냐하면 아무리 회사의 규모가 크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일지라도, 당신이 퇴사 통보의 기한을 줄이면 줄일수록 당신의 공백을 메우려고 애써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당신이 아무런 문제없이 퇴사를 하기 위해서는 인수인계서를 철저하게 작성하는 것은 물론, 당신의 공백을 땜빵할 확률이 높은 당신의 팀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합니다.




p.s. 저와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앞으로 할 업무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늘 매뉴얼을 만들어두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인수인계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퇴사를 위해(?) 동료들과 꼭 밥을 먹으려고 하구요. 이직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요소들을 미리미리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https://contents.premium.naver.com/careerners/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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