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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Sep 04. 2023

직원들이 모두떠나가는 상황, 퇴사를 하는 것이 정답일까

팀장님. 저희 회사 직원들이
모두 일을 그만두는 상황이에요.
저도 일을 그만두어야 할까요?



며칠 전, 제게 위와 같은 고민을 털어놓으신 구독자 분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인가요?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만두는 상황이니, 당신도 그만둬야 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만두는 상황이라면, 분명히 기업의 내부에 큰 문제점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해볼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당신의 퇴사의 기준이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제가 사회적 휴리스틱(Social Heuristic)아라고 부르는, 경제학적으로는 남들의 행동에 '편승'하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편승 효과(Bandwagon Effect)이기 때문입니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careerners/career/contents/230725164400136is



인간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속에서 타인들의 의견과 행동을 참조하여 생존을 하도록 진화하였습니다. 만약 당신이 처음 회사에 입사한 상황이라면, 분명히 다른 사람들이 근무하는 태도나, 상사와 대화하는 방식, 문서를 작성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 등을 참고하는 것은 당신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커리어 중에서도 가장 크게 고민해야 할 '퇴사'가 여기에 해당되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퇴사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이유 때문에 제게 질문을 주셨던 구독자분께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다른 사람이 일을 그만두려는 이유가 뭐예요?
K님께서 일을 그만두려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이
그만두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회사 내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가요?



퇴사를 할 때는 철저하게 나의 커리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만두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유가 나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지, 그리고 그 걸림돌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저는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제 막 입사한 회사에서 저를 이뻐해주고 제가 일을 잘한다고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시고, 관계도 매우매우 좋은 상사분들께서 회사의 경영진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서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실 때 저를 스카웃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리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인맥'에 의해서 좋은 회사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제가 일을 제대로 처리해내는 것이 훨씬 제가 돋보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험난한(?) 환경 덕분에 빠르게 성장해서, 제가 원하는 회사로 이직을 할 수 있었구요.


나의 커리어의 선택에 대한 기준은 
다른 사람의 가치가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분명히 회사에 문제가 많아서 사람들이 우당탕탕 퇴사를 하는 것은 당신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당신의 퇴사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만약 당신이 동료들을 따라서 퇴사를 한다면 사회적 휴리스틱에 입각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며, 그에 대한 책임은 동료들이 아니라 전적으로 당신이 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신의 마음이 흔들린다면, 아래 질문에 답변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15개월 동안 근무하고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한다면,
면접관에게 당신의 퇴사 사유를 무엇이라고 설명할 것 같으세요?


만약 이에 대한 답변으로 "지난 3개월간 8명이 직장을 그만둬서 퇴사를 하였습니다."라고 답변한다면, 그리고 만약 이 답변이 정상적으로 보인다면, 당신은 퇴사를 해서는 안됩니다.



p.s. 당신이 퇴사를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도의 답변은 하셔야 합니다. "지난 3개월 간 8명이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그 사유가 회사 내부의 불확실성에 기인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저희 부사가 지난 5년간 주도적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 5개 중 4개가 경쟁사나 타부서로 넘어가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난 2개월간 주말 근무를 계속하며 노력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안정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서 저의 업무 수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




https://contents.premium.naver.com/careerners/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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