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커리어너스의 블로그에 있는 글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1. 관점 바꾸기 전략(Perspective-taking Strategy)
2. 자기소개서에 써먹기
3. 면접에 써먹기
4. 결론
많은 사람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또는 이직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역량, 즉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칼럼에서도 수도 없이 강조했지만 스펙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은 아무리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직접 하면서 배워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요? 바로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입니다. 저는 이걸 '관점 바꾸기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관점 바꾸기 전략은 새로운 전략도, 제가 만든 개념도 아닙니다. 관점 바꾸기의 개념은 상대방의 처지나 형편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와 같습니다. 즉, 상대방의 관점과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개념입니다.
요컨대, 취업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펙보다는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관점 바꾸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관점 바꾸기 전략은 많은 심리학자들이 1980년대 중반부터 연구하고 사용해온 개념입니다. 관점 바꾸기는 개인의 시야를 넓혀주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을 촉진시키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봄으로써 본인의 학습 능력과 인지 능력을 발달시킵니다1.
이 정도면 관점 바꾸기가 어떤 개념인지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의문이 드실 겁니다.
"관점 바꾸기가 뭔지는 알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써먹으라는 말이지?"
우선 관점 바꾸기 전략을 자기소개서에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생각해봅시다. 기업이 사람을 뽑으려고 합니다. 사람을 뽑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머릿수를 채우려고 직원을 뽑는 기업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매출이 늘어서 일이 많아져서든, 정부가 시행하는 청년고용정책에 발을 맞춰주기 위해서든, 기업이 사람을 뽑는 이유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당신이 지닌 경험과 역량으로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아래는 실제 제가 이직을 하며 작성했던 자기소개서를 빌려온 내용입니다.
"2년 동안 국내외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쌓은 저의 경력이 A 기업과 같이 급속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개의 나라에서 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일반적인 프로젝트 관리에 필요한 인력, 공종, 예산, 성과 등에 대한 관리 능력을 키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종료 후 다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프리세일즈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제가 사업을 진행한 고객으로부터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하였습니다. 제가 지닌 PCM 능력은 A사가 해외에서 사업하면서 겪게 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여기서 저는 A사의 문제인 '해외사업을 하며 겪을 수 있는 불확실성'을 제가 지닌 경험들과 역량으로 해소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8개 회사에 지원한 결과 7개 회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습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역량만 어필하는 자소서와 기업이 지닌 문제를 자신의 역량을 통해 해결해줄 수 있다고 어필하는 자소서는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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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면접에서 써먹는 방법입니다.
면접에서 써먹는 방법도 똑같습니다. 본인이 지닌 역량으로 기업의 문제를 해소시켜줄 수 있음을 어필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면접 제의를 받은 기업에서 제가 써먹었던 방법을 예시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A사가 얼마전에 수주한 독일 정부 주관의 R&D 사업과 관련해서 제가 아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A사가 어떤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지도 앞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만큼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제가 모르는 부분들을 잘 알고 있는 팀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며, 팀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파트너사와 제휴하거나 해외 인력들을 아웃소싱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오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업에 남기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이익을 많이 남기지 못하더라도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통해 더 큰 사업을 만들어낼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위의 예시에서는 기업이 가지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함'이라는 문제를 제가 가진 경험과 역량으로 해소시켜줄 수 있다(빨간색 부분)고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매니저라는 직무에 대한 저의 프레임을 통해 제가 지닌 역량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본인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항상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전략은 필요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본인이 관점 바꾸기 전략이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E 테스트'라고 불리우는 방법으로 사회심리학자들이 1980년대에 고안한 방법입니다.
E 테스트는 당신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인지, 아니만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2입니다.
1.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30초만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하세요.
2. 당신이 주로 사용하는 손의 검지로 이마 위에 대문자 E를 쓰세요.
3. 상대방에게 어떤 글자로 보이는지 물어보세요.
만약 위의 실험에서 상대방이 읽을 수 없도록, 그러니까 아래 그림의 좌측처럼 작성했다면 당신은 관점 바꾸기 전략을 수시로 연습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읽을 수 있는 우측처럼 작성했다면 이미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역지사지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관점 바꾸기 전략은 취업을 준비할 때만이 아니라,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할 마음가짐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 마음가짐을 자주 잊어버리기에, 취업을 할 때만이라도 항상 기업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에이즈라는 질병으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아프리카 사람들보다 코로나로 죽어가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두통인 법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채용담당자는 당신이 얼마나 다양한 스펙을 쌓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기업은 기업 내외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이번 분기의 성장률은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법입니다.
부디, 관점 바꾸기 전략을 통해서 기업이 지닌 문제가 무엇인지, 본인이 그것을 어떻게 해소시켜줄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p.s.: 관점 바꾸기 전략은 자기소개서의 '입사 후 포부' 항목에서 필살기로 쓸 수 있는 노하우입니다. 입사 후 포부가 고민된다면 관점 바꾸기를 통해 해소해보세요.
References and Notes:
1. Joscelyn Duff (2019). The Power of Perspective Taking, Psychology Today.
2. Adam Galinsky and et al. (2006). Power and Perspectives Not Taken.
출처: 커리어너스 블로그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526246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