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동현 팀장 Oct 31. 2021

페이스북의 리브랜딩으로 보는 메타버스의 미래

플랫폼 위의 플랫폼 메타버스 


* 이 글은 페이스북이 사명을 변경한 이슈를 통해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과 미래 모습을 상상해본 칼럼입니다. 이 글을 통해 메타버스가 어떤 식으로 우리 삶에 적용될지 가늠해보시기 바랍니다.



1. 메타버스,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2. 페이스북이 사명을 변경한 진짜 이유가 뭔데?

3. 그래서, 페이스북, 아니 메타가 그리는 그림은 뭘까?

4. 그렇다면 우리가 준비할 것은 뭘까?

5. 결론



비즈씽크에서 소개드린 것처럼, 최근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했습니다.


'혹시 메타버스의 메타인가?'라고 생각하셨다면 맞습니다.


페이스북이 앞으로는 단순한 SNS 플랫폼 기업이아니라,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것이죠.


메타버스는 1992년 출간된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SF 소설 《스노 크래스(Snow Crash)》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로, 현실을 디지털 세계로 확장시켜서 가상공간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1. 메타버스,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아마 이 정도 수준으로 말하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감이 오시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BizThink Issue 2에서 《아바타》나 《인셉션》이라는 영화를 예로 들면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구분이 모호해져서 가상세계의 경제활동이 현실세계보다 훨씬 커지는 순간이 메타버스의 미래가 그리는 궁극적인 미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적고보니 영화 《매트릭스》 또한 메타버스가 지향하는 모습을 잘 묘사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어쨌든 메타버스는 현재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메타버스가 어떤 모습이 될지를 잘 그릴 수 없기 때문이죠.


현재 가장 유명한 정의는 비영리 기술 연구 단체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가 내린 정의입니다. 이들은 메타버스를 '증강과 가상', '사용자의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라는 두 축을 가지고 아래 그림과 같이 네 가지 범주로 분류했습니다.


메타버스 정의 from ASF


뭔가 머리가 복잡해지죠?


그래서 저는 메타버스를 단순하게 정의합니다.


메타버스란 플랫폼 위에 플랫폼이라구요. 이 내용은 결론에서 다시 소개해보겠습니다.



2. 페이스북이 사명을 변경한 진짜 이유가 뭔데?


페이스북이 사명을 변경한 진짜 이유가 뭘까요?


글쎄요. 우리는 페이스북, 아니 '메타'의 수장인 마크 저커버그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모바일 인터넷 이후의 인터넷 생태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회사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 마트 저커버그(Mark Zuckerberg)


The Verge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그의 말을 쉽게 쉽게 말하자면,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를 제2의 인터넷이라고 보는 것이죠.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것이며, 메타버스라는 어머아마한 플랫폼 위에다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 왓츠앱(WhatsApp), 인스타그램(Instagram), 오큘러스(Oculus)와 같은 회사들을 올릴 생각인 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 정도가 끝이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얼마전까지 FTC와 같은 미국의 반독점 규제 기관들과 씨름을 해야 했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향한 대중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서 이런 사업적 방향성을 변경했다라는 눈초리도 존재합니다.



3. 그래서, 페이스북, 아니 메타가 그리는 그림은 뭘까?


그렇다면, 메타는 메타버스를 이용해서 어떻게 돈을 벌려고 할까요?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광고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SNS의 특성상, 고객의 나이, 사는 곳, 성별, 기호 등을 아주아주 구체적으로 제공해주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광고를 송출하는 알고리즘으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기업입니다.


광고라는 수익모델로 생각한다면, '메타'는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사람들이 디지털 의류나, 신발과 같은 상품들을 통해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이터들을 통해서 수익을 벌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미리 메타버스라는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생태계를 먼저 구축해놓으려고 하는 것이겠죠.


페이스북이라는 공룡이 메타버스 시장에 참여한 이상, 어쩌면 우리는 미래에도 페이스북이라는 놀이터에서 놀아야만 하는 신세가 될 수 있겠네요.



4. 그렇다면 우리가 준비할 것은 뭘까?


그렇다면 소시민으로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뭘까요?


글쎄요. 일단 메타버스의 정의마저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섣불리 뭔가를 예단한다는 것는 우습기도 합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3가지를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① 창의력


우선 창의력입니다. 여기서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창의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지금 현재 나이가 많아서 뇌가 굳어졌더라고 하더라도, 창의력을 증폭시키는 방법들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어쨌든 메타버스에서 창의력이 중요한 이유는 메타버스는 말 그대로 가상세계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창의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엄청난 수익을 벌어다주는 세계를 그려나갈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조선시대를 재현해볼 수도 있는 것이고, 제가 좋아하는 삼국지 시대도 재현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메타버스 세계에서 장애인들이 신체적 제약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어쩌면 메타버스에서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여행지를 만들어 놓은 다음, 전 세계 관광객을 유치시켜서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요?


② 공감능력


공감능력이란 타인의 감정에 이입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최근 공감능력은 훌륭한 리더의 기본적인 자질로도 평가받고 있는데요, 메타버스에서 공감능력은 중요한 역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메타버스 세상은 불확실성이 가득하고, 많은 사람들이 유입될 것인데,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감정변화에 예민한 공감능력이 뛰어난 기업만이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기술이다보니, 어르신보다는 젊은이과의 의사소통의 원활하고,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유리해질 것입니다.


③ 직업윤리


마지막 요소는 직업윤리입니다.


메타버스는 자유도가 높고 사용자들이 원하는대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으므로 사용자의 행위가 윤리적일 것이라고 예단할 수 없습니다. 가상공간이 가지고 있는 익명성이라는 구조 때문에 악질적인 범죄가 만들어지는 지하경제의 온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일일이 검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본인의 직업윤리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가상세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이런 생각들이 ESG 경영이라는 이념에 부합하며, 메타버스를 지속가능한 세계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5. 결론


지금까지 페이스북의 사명이 변경된 이슈를 통해서 메타버스를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메타버스를 시뮬레이션 가설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정의합니다. (시뮬레이션 가설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다른 칼럼에서 다뤄보도록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저는 메타버스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메타버스는 플랫폼 위에 플랫폼이다.



메타버스는 플랫폼 위에 플랫폼이라는 것입니다.


네이버, 구글, 카카오, 페이스북, 애플 등 최근 10년 간의 화두는 플랫폼 비즈니스였습니다.


플랫폼에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자기들이 콘텐츠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재생산해내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가는 것이죠.


하지만 메타버스는 이걸 뛰어넘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 안에서 또 다른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개념이 메타버스의 궁극적인 가능성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현재의 인프라 수준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IDC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지만 가능할 것인데, 이는 엄청난 화석연료가 드는 일이므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도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사건을 계기로 메타버스를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메타가 메타버스를 어떻게 메타시킬 것인지가 궁금해지네요. :)



p.s. 개인적으로 시뮬레이션 가설이라는 떡밥을 던진 일론 머스크가 바라보는 메타버스가 궁금해지네요. 재미날 것 같은데 말이죠... 그의 행보도 앞으로 주시해봐야 겠습니다!!!



More resources:

[BizThink] 2021.09.27. ISSUE 2

미래에 유망할 7가지 직업




작가의 이전글 조직 & 팀워크 관련 문항을 쉽게 작성하는 새로운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